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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등한시 논란' 클린스만 행동 따로, 말 따로...이번에는 메시-케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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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말로 한국축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것일까.

미국 'ESPN'은 23일(한국시간) 유투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분석을 비롯해 리오넬 메시와 해리 케인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패널로 등장한 인물은 이번에도, 놀랍게도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잦은 외신과의 인터뷰로 비판을 받고 있다. 여론은 더 나빠지기가 힘들 정도로 나빠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현재 자신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17~18일에 걸쳐서 진행된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매체와의 기자회견에서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질문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의 근무 방식에 대한 한국의 여론을 대강 눈치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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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외신 매체 인터뷰에는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한국 매체와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에도 외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K리그를 대하는 태도와는 너무 상이하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기자회견에서 "난 한국에서 근무할 것이다. 한국 감독이기에 여기에 머무는 게 당연하다. 한국에서 살면서 문화를 배울 것"라고 했던 발언은 이제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지난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2개월 남짓한 국내 상주 기간도 문제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지켜본 경기는 20경기가 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사령탑으로 근무를 시작한 3월 9일 이후로 진행된 K리그 경기는 K리그1 312경기, K리그2 310경기로 도합 622경기다. 5%도 되지 않는 출석률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지만 기록은 다른 걸 말해준다. 팀으로 나눠서까지 K리그 현장에 자주 방문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과는 매우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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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꾸준하게 K리그 현장에 방문하고, 다른 코치들이 돌아가면서 K리그 선수를 지켜본다고 하지만 정작 결정권자인 본인은 K리그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말로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 나와 코칭스태프가 국내외의 많은 선수를 보면서 좋은 조합을 찾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팀을 만들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는 행동으로서는 전혀 한국축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축구가 어떻게 흘러가는데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인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많이 본다. 현존 세계 최고의 축구대회이고, 최고 레벨 축구를 구사한다. 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들을 보면 UCL에서 보여준 새로운 축구와 전술을 공부하고 메이저대회에서 선보인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 시야를 가지고 현대축구의 흐름과 변화를 살피고, 메이저대회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협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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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같은 세계 최고의 대회를 지켜보는 것도 정말로 중요하다. 가뜩이나 전술적인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UCL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를 통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K리그에 대한 이해가 더 우선이다. 냉혹한 진실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축구는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다. UCL에 나오는 전술적인 수준을 짧은 소집만 진행하는 대표팀에 그대로 구현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선수들에게 이식할 수 있는 수준의 축구가 어느 정도 선인지에 대한 공부가 먼저 필요하다.

현대축구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감독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가는 시점에 선수단 수준에 맞지 않는 주입식 전술은 대부분 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표팀의 사례는 아니지만 단적으로 지난 시즌 토트넘이 그랬다. 선수의 능력과 성향을 고려하지 않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은 토트넘을 최악의 시즌으로 이끌었다.

반면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대패한 후 지향하는 전술과 선수단 구성이 완벽히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전술을 대폭 수정했다. 그 결과 맨유는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이라는 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만큼 감독이 선수단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정말로 중요하다.

K리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랑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리오넬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프로축구리그(MLS)를 살펴보고 있다. 축구의 국제적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UCL을 보는 건 이해하겠지만 MLS의 수준은 세계 최고도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의 경기를 보는 건 손흥민 사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케인의 능력을 먼저 파악해 한국 스트라이커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일까. 도대체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이적한 건 대한민국 사령탑이랑 어떠한 접점이 있는 것일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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