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색 종목
술래잡기·격투기 합친 카바디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생소할 수 있는 이색 종목들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0개 종목과 61개 세부 종목이 열리는데 올림픽에선 볼 수 없는 종목도 많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가 대표적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이었던 e스포츠는 젊은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정식 정목으로 올라섰다.
브레이킹도 젊은 팬들의 관심 속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레이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도 포함됐는데, 이번 대회에선 남녀 개인전에 각각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부에선 지난달 항저우에서 열린 2023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 브레이킹선수권대회 남자부 우승자인 김헌우, 여자부에선 같은 대회 동메달 수상자인 전지예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사라졌던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되살아난 것도 눈길을 끈다. 바둑은 보드게임의 한 세부 종목인데,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등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최정 9단 등이 세 종목 싹쓸이를 노린다.
국내에선 도박이라는 인식에 널리 보급되지 못한 콘트랙트 브리지와 체스, 샹치 등도 아시안게임에서 관심을 받는 보드게임의 나머지 세부 종목들이다. 2018 대회에선 콘트랙트 브리지 종목에 말레이시아에서 81세의 할머니가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젠 익숙해진 아시안게임의 이색 종목도 있다.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합친 카바디는 가로 12.5m, 세로 6.25m의 코트 가운데에 줄을 긋고 공격자가 숨을 참은 상태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 상대 수비수 신체를 터치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왔을 때 득점을 인정하는 경기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돼 어느덧 3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발 배구’라는 별명이 붙은 세팍타크로도 이번 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로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가 많은 크리켓도 5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크리켓은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낼 정도로 강세였던 볼링이 정식 종목에서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밖에 우슈와 주짓수, 쿠라시 등 무술 종목들도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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