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시작은 좋았는데… 연패 늪에 빠진 페퍼저축은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7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시즌 7연패를 기록한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작은 좋았지만 한 경기 뿐이었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또다시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도로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다음 경기인 정관장전에선 5세트까지 간 끝에 져 승점 1점은 따냈다. 하지만 이후 치른 경기에선 승점을 하나도 못 챙겼다. 심지어 3경기 연속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8일 현재 순위는 6위. 도로공사(1승 6패·승점 4), 페퍼저축은행(1승 6패·승점 4), GS칼텍스(1승 6패·승점 4)이 나란히 최하위권에 몰려 있어 최하위는 간신히 면했다. 그러나 상위권과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 3승 28패로 승률 1할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5승 31패로 꼴찌에 그쳤다. 2023~24시즌엔 FA로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을 썼지만 또다시 5승에 머무르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사이 김형실 감독이 물러난 뒤 두 번이나 대행 체제를 겪으면서 2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팀을 거쳤다.

결국 변화를 주기 위해 해설위원을 지내던 장소연 감독을 영입했다. 창단 후 첫 여성 지도자인 장소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미들블로커 출신 답게 블로킹이 탄탄한 멤버로 구성하면서 개막전부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순위로 뽑은 외국인 바바라 자비치가 부상과 부진으로 2경기 만에 퇴출됐다. 새 외국인으로 테일러 프리카노를 데려왔으나 다른 팀 외국인에 비해 신장(1m88㎝)이나 파워 면에서 돋보이지 않는다.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중앙일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와 수비를 맡을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박정아, 이한비, 박경현, 박은서 등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리베로 한다혜를 FA로 데려오면서 수비력을 끌어올렸지만 역부족이다.

공격성공률 5위(36.86%), 블로킹 6위(세트당 1.90개), 서브 7위(세트당 0.70개), 리시브 효율 6위(26.27%) 등 모든 지표에서 하위권이다. 선수단 전체 분위기도 아쉽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도 나올 수 있다. 도로공사는 새 아시아쿼터 영입을 앞두고 있고, GS칼텍스는 부상자가 하나둘 복귀하고 있다. 역대 V리그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4년 연속 최하위를 한 팀은 없다.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페퍼저축은행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