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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엔화·위안화 강세 전환…장중 환율, 1330원대 바닥다지기[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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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원 개장 후 1332.3원까지 하락

당국 개입 경계감 고조에 환율 하락

달러인덱스 103.24, 달러 강세 진정

위안화 6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

“주말 앞둔 네고 물량…추가 하락 재료 부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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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원 개장 후 매도세에 밀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2.0원)보다 5.85원 내린 1336.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하락한 134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보이며 1332.3원까지 내려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채권금리는 장중 4.31%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은 과열됐고, 8월 예상 물가도 상승하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1분 기준 103.24로 전날보다 하락세다.

강달러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이날 환율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1343.0원 연고점에서 당국 미세조정 물량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나오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

또한 위안화, 엔화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인해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약세 부담이 완화돼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전일 엔화가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에 따라 급격한 강세를 보였고, 중국도 국영은행들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했다는 소식에 국내 시장에서의 당국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2006위안으로 전날 1달러=7.2076위안 대비 0.0070위안, 0.10% 올렸다. 6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하락하고 있다. 또 이날 개장 전 일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고, 시장의 예상치에도 부합한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소폭 내림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연고점 찍고 올라가지 못하니까 당국 관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있다”며 “주말을 앞두기도 했고 추가 상승없이 1330원대가 지켜지고 있어서 기다렸던 네고(달러 매도)들이 나오면서 하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90억원대를 사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환율 모멘텀이 될 ‘잭슨홀 미팅’

환율이 하락 전환됐지만 당장 1320~1330원까지 내려갈 재료들은 없는 만큼, 오후에도 1330원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잭슨홀 미팅 이후 환율 모멘텀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이 딜러는 “미국, 중국 이슈에 당장 환율이 추가 하락할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라며 “다음 주 잭슨홀 미팅이 끝나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1340원~1350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고점을 뚫고 나서 일시적으로 1350원대까지 갈 수는 있지만 1360~1370원까지 오를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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