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1316.5원…2.6원 상승 출발 전망
美 7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시장 전망 하회
10년물 금리 4.1%대로 올라, 달러인덱스 강세
1320원대 뚫는다면 2차 저항선 1350원 향해 상승
위안화 채무불이행, 일본 엔화 가치 방어 주시
사진=AFP |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0원) 대비 2.6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는 재확인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3.3%)를 하회했고, 6월(3.0%) 대비 상승률이 다시 올랐다. 전월 대비 CPI는 0.2% 오르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두 달 연속 0.2% 상승이다.
헤드라인 CPI상승률은 소폭 뛰었지만 근원물가 흐름은 완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예상치는 4.8% 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뛴 수준에 불가하다.
다만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CPI가 여전히 높다”며 “연준이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9월에는 금리동결을 하겠지만, 확실한 긴축종료 선언을 하려면 여전히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도 긴축 경계감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9월 FOMC 회의 전까지 8월 물가지표도 확인해봐야 한다는 평가다. 7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만큼 8월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의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며 금리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8bp(1bp=0.01%포인트) 오른 4.85%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0bp 오른 4.107%까지 다시 치솟았다. 30년물 채권금리도 7.7bp 오른 4.2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2분 기준 102.6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전날보다 모두 오름세다.
이날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320원대에 안착한다면 역내외 달러 롱(매수) 심리가 과열되며 2차 저항선인 1350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급격하게 상승한다면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쏟아지거나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이 나타나며 상단을 누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위안화와 엔화도 주시해야 한다. 중국 건설사 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에 이날 오전 당국과 부동산 개발업체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할 경우 장중 위안화 강세 압력이 커지며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엔화의 경우 연고점에 근접하면서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직전에도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방어에 유동성을 쏟아 부으면서 아시아 통화의 강달러 부담을 씻어냈던 선례가 있다. 이날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엔화 관련 발언에 따라 달러·엔이 급변동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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