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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2년 전 우승 필승조를 담당한 데 이어 지난해 30홀드를 수확한 뒷문지기 김민수(31·KT 위즈)가 2군에서 보직을 선발로 전환했다. 무슨 사연일까.
2군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는 김민수는 지난 3일 익산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통산 231경기를 뛴 김민수는 구원으로 200경기를 소화한 불펜 전문 요원이다. 선발 통산 기록은 31경기 7승 10패 평균자책점 5.66이 전부이며, 선발 등판은 2021년 4월 9일 대구 삼성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런 그가 왜 퓨처스리그서 돌연 선발로 나선 것일까.
김민수는 성균관대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특별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초기 인지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었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고, 1군에 올라오더라도 패전조, 추격조, 롱릴리프 등 궂은일을 주로 담당했다. 데뷔 후 2018시즌까지 성적은 24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12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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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2019시즌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8경기 8승 5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각종 시행착오와 함께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1시즌 56경기 4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95의 호투 속 통합우승 필승조로 거듭났다.
김민수는 2022시즌 프로 8년차를 맞아 76경기 5승 4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의 커리어하이를 썼다. 10개 구단 불펜투수 최다인 80⅔이닝을 소화했고, LG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김민수의 공이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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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대와 달리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범경기에 앞서 우측 어깨 극상근건이 손상되며 2개월 재활 소견을 받았다. 김민수는 부상을 털고 5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해 5월 한 달을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보냈지만 6월부터 급격히 구위와 구속이 저하되며 14경기 승리 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92를 남긴 가운데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민수는 왜 2군에서 선발을 맡게 된 것일까. 최근 잠실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는 구위가 안 올라오니까 계속 던져서 구위가 올라오게끔 해야 한다. 1군에서 던져서 되는 게 아니다. 여기에 있어도 못 쓸 바에는 차리라 2군에서 준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좋아지면 시즌 막바지 콜업하면 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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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의 또 다른 이유는 김민수를 6선발로 키우기 위함이다.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으로 이뤄진 선발진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구멍이 날 경우 김민수를 대체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 자리에 펑크가 나면 머리가 아프다”라며 “우리 마운드를 보면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없는데 민수는 그런 계통이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한화 같은 팀 상대로 강하다. 민수의 페이스가 올라와야 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민수의 1군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일 퓨처스리그 경기서도 구위와 구속 저하에 고전했다. 이 감독은 “2군에서도 최고 구속이 141km밖에 안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한숨을 쉬며 “구위가 크게 좋아지지 않았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른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김민수의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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