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강불괴' 포수 유강남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3주 가량 자리를 비워야 한다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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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예비역 포수 손성빈이 유강남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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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윈나우 시즌인데 유망주들이 책임져야 할 몫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야진에서 윤동희(20) 김민석(19)이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절대적인 포수 자리에서도 이제는 손성빈(21)이라는 유망주에게 안방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지난달 28~30일 광주 KIA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결국 7월 성적 5승12패,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순위도 이제 7위까지 떨어졌고 8위 한화와의 승차도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윈나우를 외쳤고 야심차게 시작했고 실제로 5월 중순까지 3강 체제를 구축하며 1위까지도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점점 추락하기 시작했다. 부상자들이 곳곳에 나오면서 동력을 잃었다. 기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쏠렸고 동력도 잃었다. 노진혁 정훈 안권수 최준용 등 투타에서 부상자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고승민은 재활 중이다.
여기에 유강남까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스윙 도중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최대 3주 가량 자리를 비운다. 광주 원정 스윕패의 충격과 함께 유강남의 이탈이라는 아픔까지 당했다. 내상을 심하게 당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올해 4년 80억 원에 FA 계약한 유강남은 롯데 안방을 줄곧 책임졌다. 81경기 타율 2할2푼6리(243타수 55안타) 6홈런 29타점 OPS .641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롯데에 필요한 주전 포수였고 투수진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면서 시즌을 책임졌다. 약간의 무릎 부상도 있었지만 내색 없이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결국 스윙 도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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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과 최준용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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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유강남의 올해 타격 성적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안방에서 투수진에 유무형적으로 심어주는 안정감은 남다르다. 유강남 효과는 곳곳에서 드러났고 투수진도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최준용은 “강남이 형에게 항상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많이 조언을 해주신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해서 이런 사인을 냈다’라면서 피드백도 주고 받고 ‘다음 경기 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경험을 알려주시고 미리 대화를 많이 나눈다.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계신다. 강남이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하면서 유강남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존재감 없이, 팀이 반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야 한다. 유강남의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롯데의 당면 과제다. 일단 2020년부터 경험을 쌓아온 정보근이 다시 콜업됐고 정보근에게 일정 부분 안방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장 유강남의 백업 역할을 했던 3년차 예비역 포수 손성빈에게도 적지 않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을 하고 거의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17경기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 3타점 OPS .554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포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는 6경기다. 이제는 유강남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선발로 나가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3~4경기 정도는 선발로 나서야 한다.
롯데 손성빈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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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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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은 일단 강한 송구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도루 저지 4번을 하는 동안 도루 허용은 1번 밖에 없었다. 표본이 적지만 이 적은 표본으로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염경엽 감독은 “송구가 빠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베이스 위로 갈 만큼 정확하다.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선뜻 뛰는 작전을 내기 어려웠다”라며 손성빈의 도루저지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완의 포수다. 이제 막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포수가 갖춰야 하는 것은 도루 저지 말고도 선발 투수와의 호흡, 블로킹, 프레이밍, 볼배합 등 다양한 것을 신경써야 한다. 정신 없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미완의 포수이고 급속도로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할 부분들이 많은 어린 포수인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전보다 선발 빈도가 많아지면 좋은 점이 두드러질 수도 있지만 단점도 이전보다 부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성장통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러나 현재 롯데는 당장 반등이 시급하다. 7월 성적 최하위에 7위까지 추락한 현재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유망주 포수의 성장통을 기다릴 만한 여유는 없다. 만약 이 고비를 넘긴다면 롯데는 유강남이 빠져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포수 한 명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상처만 남을 수 있다.
21살 유망주 포수가 반등해야 하는 팀의 안방 사령관 역할을 맡게 됐다. 롯데는 금강불괴 포수에게 의지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롯데 손성빈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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