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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빌리처럼 뛰네"…韓농구 유망주들 '양구'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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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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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양구, 박대현 기자] 페인트존 안에서 환상적인 유로 스텝과 노룩 패스로 수비진 허를 찌르고 빅맨 동료에게 스크린 콜을 보낸 뒤 깔끔한 1대1 마무리까지. 여느 프로 선수 못지 않았다.

기본기도 열심이다. 치열한 박스아웃과 쉴 틈 없는 백코트, 디나이로 현장 관계자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농구 '10년 후'가 엿보이는 축제였다.

28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과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3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 IN 청춘 양구'가 연이은 명승부로 개막일부터 팬들 눈길을 붙들었다.

올해 16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농구 행사로 KBL 구단 소속 여덟 개 유소년 팀이 참가해 종목 저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풀리그로 예선을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부터 U-14 부서를 신설했다. 기존 5개 부서에서 U-10, U-11, U-12, U-14, U-15, U-18 등 6개로 확장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연장 혈투가 펼쳐졌다. KCC U-10팀이 14점 6리바운드 5스틸을 쓸어 담은 '에이스' 김현민을 앞세워 SK U-10팀을 28-26으로 이겼다.

포워드 최시원은 기록(5득점 1리바운드)은 평범했지만 코트를 구석구석을 누비며 동료 공을 끊임없이 받아주는 살림꾼 노릇을 도맡았다. 연장에선 결승 자유투까지 집어넣어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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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CC의 U-15 부서 맞대결 역시 흥미로웠다. 2008년생 SK 포워드 김민성이 전반에만 외곽슛 3개를 꽂으며 장군을 불렀다.

그러자 KCC 조정인이 완벽한 블록슛으로 상대 기세를 잠재워 멍군을 불렀다. 조정인은 블록슛을 성공한 뒤 검지를 좌우로 흔드는 '디켐베 무톰보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KCC 포워드 서태훈 역시 인상적이었다. 전반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눈부신 유로 스텝으로 레이업 슛을 올려넣었다. 객석에서 "마누 지노빌리(46, 아르헨티나)처럼 뛴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농구 영웅인 지노빌리는 현역 시절 토니 파커-팀 던컨과 샌안토니오 스퍼스 빅3를 형성, 통산 4개의 미국프로농구(NBA)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운 레전드 슈팅가드다.

서태훈은 이후에도 수비수가 밀집한 페인트존에서 기민한 스텝으로 슛 공간을 손수 만들어 내 공격 재능을 뽐냈다.

KCC U-15팀은 포워드 듀오인 조정인, 서태훈과 포인트가드 신지후 활약을 앞세워 SK U-15팀에 35-24로 낙승했다.

삼성 U-18팀에는 '197cm 장신 가드'가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2005년생인 박범영은 팀 내 최장신임에도 공을 상대 코트까지 운반하고 경기 템포를 침착히 조율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번 역할을 동료 포워드 강민성에게 맡기면 외곽 라인 바깥에서 빼어난 신체조건과 절묘한 헤지테이션으로 상대 1선을 쉽게 허물어뜨렸다. 다듬을 구석이 적지 않지만 장신 가드로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유망주였다.

삼성 U-18팀은 박범영, 강민성, 최서우 등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 U-18팀을 35-21로 완파했다.

한편 이번 대회 U-15 부서 우승팀은 내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리그 유소년 대회에 초청돼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 전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오는 30일 열리는 U-15, U-18 부서 결승전은 SPOTV2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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