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건우는 2022시즌부터 NC에서 활약 중인 우투우타 외야수다. 올해까지 통산 성적(24일 기준)은 1108경기 출전에 타율 0.325 106홈런 583타점 9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75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69경기에서 타율 0.286 7홈런 41타점 6도루를 올리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낸 박건우, 그러나 그는 막판 ‘워크에식 논란’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일 수원 KT위즈전(0-5 NC 패)에서 원 팀(One-Team) 정신에 벗어나는 행동을 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NC 박건우. 사진=천정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시 강인권 NC 감독은 그를 퓨처스(2군)리그로 내리며 “고참으로서 실력 외 갖춰야 될 덕목이 있다. 원 팀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랐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건우는 퓨처스리그에서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2군으로 내려간 뒤 7일 강인권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그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안타를 친 뒤 1루 주루코치로 나섰던 강 감독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절치부심한 끝에 박건우는 마침내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해당 경기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 NC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2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박건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NC의 짜릿한 7-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단순히 기록만 좋을 뿐 아니라 승부처 곳곳에서 나왔던 순도 높은 안타와 타점들이었다.
NC 역시 박건우의 이 같은 활약이 반갑다. 한 때 선두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NC는 전반기 막판부터 구창모(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 최성영(안와골절), 이재학(왼발 1번 중족골 골절) 등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렸다.
이처럼 투수진이 불안할 때 가장 좋은 해법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는 것. 특히 타격에 대해 빼어난 능력을 지닌 박건우는 NC가 이런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데 특화된 자원이다.
과연 달라진 박건우는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서도 좋은 타격으로 NC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NC는 25일부터 안방인 창원NC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15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건우가 안타를 친 뒤 강인권 NC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