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은 지난 14일 축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U-24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2인 명단을 발표했다.
모든 시선이 이강인에게 쏠려 있었던 상황. 그러나 함정이 있었다. 바로 이상민이 국가대표로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선다는 것이다. 공식 발표 이후 커뮤니티에선 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고 다수의 언론 역시 집중 포화했다.
이상민은 2020년 5월,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사실을 은폐한 과거가 있다.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고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 그리고 무려 3경기를 뛰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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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2020년 5월,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사실을 은폐한 과거가 있다.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고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 그리고 무려 3경기를 뛰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시 상벌위원회를 개최,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음주운전도 큰 문제이지만 사실을 은폐, 경기까지 뛰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뛸 수 없도록 제재했어도 무겁지 않은 죄질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로부터 1년 5개월여가 지난 2021년 10월 이상민은 황 감독이 이끈 U-22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리고 지난 6월 중국과의 평가전까지 총 6경기를 뛰었다.
이는 규정 위반이다. 대한체육회는 2020년 5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에 나섰다. 음주운전은 벌금형만 확정되어도 최소 2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500만원 이상의 벌금이라면 3년으로 늘어난다.
황선홍 감독의 이상민 차출, 분명 해명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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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의 경우 4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은 만큼 2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황 감독은 2년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고 말았다. 이 문제만으로도 심각한 부분인데 2년 후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포함, 큰 문제가 아닌 듯 넘어갔다.
현재 국가대표 선발 규정상 이상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2년이 지났고 협회와 황 감독 역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심지어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 최종 엔트리가 제출된 만큼 여론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이상민을 제외할 가능성도 없다. 부상이 아닌 이상 명단 교체는 불가능하다.
다만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사실을 은폐한 이상민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황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해명해야 한다. 2021년 당시 2년을 채우지 못한 이상민을 왜 선발했는지, 그리고 죄질이 좋지 못한 이상민이 꼭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했는지를 말이다.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면 그들의 금메달은 완전한 의미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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