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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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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험했던 포수 유망주→KBO 150세이브…"모든 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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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꿨던 포수 유망주는 꽃피우지 못하고 미국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걸고 변화에 나섰다. 긴 시간 함께했던 홈플레이트 뒤를 떠나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그 시작은 KBO리그 15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팀이 4-2로 앞선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송성문(포수 파울플라이)-김수환(루킹 삼진)-주성원(3루 땅볼)을 순서대로 잡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13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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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은 휘문고 재학 당시 주목받던 포수 유망주였다.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출전해 포수로 전 경기에 나서며 허경민(33·두산 베어스), 안치홍(33·롯데 자이언츠) 등 동료와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 대회에서 잠재력을 뽐낸 김재윤은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부푼 꿈을 안고 오른 미국행 비행기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김재윤은 입단 첫해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이듬해 싱글A, 이후 상위 싱글A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미국 야구의 높은 벽을 느껴야 했다. 2012시즌을 끝으로 미국을 떠난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29경기 타율 0.211(435타수 92안타) 9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4를 기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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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 2015년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포수로서 강점이었던 상대 타자들과 수싸움, 강한 어깨를 강점으로 삼아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야구 인생을 건 도전이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대로 통산 150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수준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KBO에서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인 2016년부터 2019년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려 팀의 믿을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13세이브 32⅔이닝 평균자책점 1.65로 맹활약 중이다.

김재윤은 경기 뒤 “1루에서 150세이브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잡혔을 때, 입단 이후의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라며 기록 달성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누적 기록이라는 것이 아프지 않고, 꾸준한 실력과 모습을 보여줘야 달성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또, 마무리 투수로서의 누적 기록은 팀의 승리를 그만큼 지켰다는 것이기에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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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는 팀 승리를 지켜야 본전인 너무나도 고독한 자리다. 자신이 던지는 공 하나에 팀 승리가 달려있다. 만약 실수가 발생한다면, 팀 패배는 물론 동료와 팬들의 상실감까지 여러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압박감이 크지만, 승리를 지켜냈을 때의 그 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계속 느낄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팀은 이날 승리로 팀의 4연패를 끊어냈고, 이강철 kt 감독의 57번째 생일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다. 김재윤은 “오늘 감독님의 생신인데다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맞은 날이기에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이강철 감독님의 생신을 축하드린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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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150세이브 달성기

2016년-52경기 14세이브

2017년-41경기 15세이브

2018년-62경기15세이브

2019년-43경기 7세이브

2020년-56경기 21세이브

2021년-65경기 32세이브

2022년-61경기 33세이브

2023년-29세이브 13세이브(현재 진행 중, 1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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