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상벌위 열어 관련자 징계”
SSG, 전신인 SK 시절에도 폭행
SSG 랜더스 퓨처스필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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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 선수단에서 선배가 후배를 야구 배트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일을 조사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SSG 선수단 내 ‘야구 배트 폭행 사건’은 선배 A가 신인 선수인 후배 B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에 후배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단체로 얼차려를 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SSG의 퓨처스리그(2군) 선수인 A는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팀 2군 훈련장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집합시킨 뒤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줬다. 선배와 코치들을 대하는 B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에서였다.
야구 배트 폭행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A가 자리를 뜨자 이번엔 2군 선수 C가 이어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다. 이 과정에서 C는 야구 배트로 B의 엉덩이를 두 차례 때렸다. C가 자리를 뜬 뒤에는 2군 선수 D가 얼차려를 계속 줬다.
이번 일은 당일 저녁 SSG 2군 트레이닝 코치가 B 엉덩이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이유를 캐물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코치는 7일 구단에 보고했고 SSG는 관련 선수들 면담과 경위서 작성을 마친 뒤 같은 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SSG 구단이 제출한 경위서를 토대로 조사한 뒤 다음 주 초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규약에 따르면 폭력 가해 선수에게는 2개월 이상의 리그 참가 활동 정지나 50경기 이상 출전 정지 또는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내릴 수 있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선수단 내에서 폭행이 있었다. SSG가 SK 구단을 인수하기 전인 2020년 7월 2군에 있던 일부 선수들이 후배들을 훈계하다가 폭행으로 이어졌다. 당시 SK 구단은 선수들 사이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SSG 구단은 11일 “이번 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송구스럽다”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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