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내고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지난 8일 메츠전에서 장타성 타구를 치고 3루까지 내달리는 과정에서 아웃됐다. 상대 3루수 루이스 기예르모가 김하성의 발을 밀어내는 동작 후 태그를 하면서 베이스를 완벽히 터치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아웃 판정이 나온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뒤 물통을 걷어차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오른발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이튿날 게임에 결정했다.
김하성은 다행히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10일 게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메츠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가운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 매니 마차도의 선제 3점 홈런으로 초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김하성은 6회말 1사 1루에서 안타 하나를 더 추가했다. 바뀐 투수 T.J. 맥팔랜드를 상대로 3유간을 빼는 강력한 타구를 날려 보내 멀티 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수비 역시 완벽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메츠 브랜든 니모의 빗맞은 애매한 타구를 포구한 뒤 매끄러운 글러브 토스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5에서 0.258(275타수 71안타)로 상승했다. 10홈런 31타점 16도루 OPS 0.760으로 쏠쏠한 타격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 수비까지 보여주면서 빅리그 3년차를 맞은 올해 팀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를 10년 총액 2억 8천만 달러(약3652억 원)에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이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다.
김하성의 포지션 변경은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다. 특유의 폭넓고 안정적인 수비는 더욱 탄탄해졌고 타격과 주루 역시 빅리그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격수 자원이 필요한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팀을 옮기지 않은 게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에 윈-윈이 됐다.
김하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계산이 서는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보다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까지 없었다면 전반기에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날 뻔했다.
한편 김하성은 오는 1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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