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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빈자리 '슛돌이' 이강인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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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슛돌이' 이강인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을 최종 확정 지었다. 입단식을 마친 이강인이 새로 입게 될 등번호 19번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PSG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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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것을 돕기 위해 왔다."

이강인이 찌르고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네이마르(브라질)가 골망을 흔든다. 한국 축구팬들의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됐다. 어릴 적 '축구 천재'로 불렸던 이강인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빈자리를 채운다.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이적이 확정되자 한국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PSG는 9일(한국시간) "RCD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며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10월 발렌시아CF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이강인은 이날 이적으로 공식전 134경기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2경기 7골)의 기록을 남기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등번호 19번을 부여받은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00만유로(약 314억3500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강인의 추정 이적료는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000만유로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연봉도 큰 폭으로 오르며 돈방석에 앉게 됐다. 마요르카에서 연봉 40만유로(약 5억7000만원)를 받았던 이강인은 PSG에서 10배 가까이 인상된 연봉 400만유로(약 57억원)를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요르카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의 20%가 이강인에게 돌아가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적료 중 440만유로(약 62억8700만원)를 추가로 손에 넣게 됐다.

2007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이강인은 당시 또래들과 비교해 월등히 앞선 실력을 뽐냈다. 감독으로 이강인을 지도했던 고(故) 유상철 감독은 "7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을 잘 찬다"고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던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으로 건너갔고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은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인 17세253일의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19년 1월에는 프리메라리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월드컵에서는 7경기 2골 4도움이라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골든볼을 받았다.

메시와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폴 포그바(프랑스) 등처럼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들이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만큼 이강인의 미래는 찬란해 보였다. 그러나 소속팀 발렌시아로 돌아간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실상 방출과도 같은 이적을 선택해야 했다.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고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가 된 이강인은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서도 1도움을 올리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당초 2022~2023 시즌을 마친 뒤 이강인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그러나 이적료가 맞지 않아 협상이 불발됐다. 이 틈을 PSG가 놓치지 않았다. PSG는 지난해까지 PSG의 공격을 책임졌던 메시의 후계자로 이강인을 낙점했고 합의에 이르렀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PSG는 프랑스 최고 클럽 중 하나로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 최고 선수가 대거 소속돼 있다. 매 시즌 리그1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 PSG인 만큼 한국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등 2선에서 뛸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강인은 "승리에 대한 열망과 갈증으로 가득 차 있다. PSG가 이기는 것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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