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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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의 주요 국제기구가 잇달아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IMF 부총재가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를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 역시 보고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예상보다 끈끈한 물가에 고민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과 이미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시장 기대 사이의 괴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타 고피나스 IMF 제1부총재는 2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모임에서 “서방 중앙은행들이 역사적 물가급등에 맞서 지난 1년 반 동안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적으로 과소 평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목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저성장에도 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고금리, 고성장이라는 “역사적 선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하면서 “고금리로 인해 자산가격이 재조정되며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크레디트스위스 매각 당시와 같은 금융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통화 정책은 계속해서 긴축을 유지한 다음 핵심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락 경로에 있을 때까지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BIS도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빠질 우려가 크다며 추가적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BIS는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다”며 긴축 강화를 주장했다. 지속적인 긴축 국면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채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금융 시스템에 큰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했다.
BIS는 보고서를 통해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대부분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근원물가는 안정되거나 계속 상승하는 등 보다 경직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물가는 완만해졌지만 승리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표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BIS 주최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물가 안정은 지속적 경제 및 금융 안정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삼갔지만, 그는 물가 안정에 대해 “양자택일이 아닌 반드시 이뤄야 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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