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22일 울산 선수 4명과 매니저의 인종차별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울산현대 선수들과 구단 매니저가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울산현대 선수들과 구단 매니저에 대한 징계가 확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제6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울산 소속의 박용우를 비롯해 정승현, 이명재, 이규성과 구단 팀 매니저 등 5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에게는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 원이 각각 부과됐다.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 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향후 유사 사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대상 교육과 인권 의식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섯 사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걸 선수와 팀 매니저가 놀리며 사건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태국의 사살락(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용우, 이규성과 구단 팀 매니저는 각자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사살락과 관계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소속 구단 울산도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사과문을 내고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차별 근절 교육과 직접적인 사과,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가 출범한 1983년 이후 인종차별과 관련된 상벌위원회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날 오후 2시 4분께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과 구단 매니저는 정장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대기실로 향했다. 이후 회의실로 입장해 약 한 시간가량 소명했다.
소명을 마친 박용우는 “이번 일로 인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