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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대전)] 손흥민은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시 증명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엘살바도르와의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TEAM 클린스만은 첫 승을 신고하는데 실패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인 손흥민은 후반 25분 황희찬과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밟았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럽 시즌이 끝난 뒤 오랜만에 경기장을 밟은 탓인지 확실히 100%의 몸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엘살바도르 수비진은 긴장했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은 기대감이 가득했다. 수중 경기로 인해서 선수들이 지친 탓에 후반 막판 대표팀의 경기력이 하락하면서 손흥민이 많은 걸 해줄 수는 없었다. 수술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걸 보여준 20분 정도의 시간이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의 2022-23시즌은 마무리가 됐다. 참으로 어려운 시즌이었다. 2021-22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게 되면서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를 중심으로 좌측 공격을 개편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되면서 득점에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도 1년 전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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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친데 덮친격으로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됐다. 자칫 실명까지도 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보호대를 쓰고 월드컵에 참가했다. 월드컵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도움을 기록하면서 12년 만의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월드컵을 끝으로, 토트넘에 돌아가 반전의 계기를 만드려고 했지만 팀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콘테 감독은 팀을 떠났다. 대행의 대행 체제까지 이어지는 촌극 속에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는 첫 시즌이 됐다. 그나마 손흥민은 시즌 막판에 조금 반등해 공격 포인트 20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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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2022-23시즌을 돌아보면서 "참 길었던 한 해였는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해 조금은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도 재충전해서 돌아오겠다"며 시즌을 돌아봤다.
그 다음에 나온 손흥민의 답변이 놀라웠다. 소속팀의 부진, 두 번의 큰 수술을 겪은 시즌임에도 그는 긍정적으로 돌아보고 있었다.
"항상 제일 좋았던 시즌 같다. 운동선수라도 수술을 달고 살지 않으면 좋겠지만 축구가 어쩔 수 없이 격한 운동이기 때문에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다. (경기력적으로) 가장 좋았던 시즌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제가 여태까지 어떻게 보면 프로 선수 생활을 꽤 오래 했다. 독일에서 5년, 토트넘에서 8년 정도했는데 어떻게 보면 진짜 제일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며 더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선수로서도 진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걸 실질적으로 몸소 느끼게 해준 시즌 같아서 어찌 보면 너무 기분 좋다. '더 배울 수 있는 게 이만큼이 있구나'라는 걸 어떻게 보면 느낄 수도 있었다"며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이 극한의 부담감에도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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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은 꿀맛 같은 휴식에 들어간다. 토트넘은 7월 초 프리시즌 일정을 위해 선수단을 소집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자유의 시간이다. 어떻게 휴식하는지도 중요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또 한번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저한테 더 기대하는 게 많을 것이다. 선수로서 감독님이 어떤 옷을 입혀주실지 기대가 된다. 상대로는 해봤지만 처음으로 같이 하는 감독이다. 많이 기대가 된다. 감독님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2-23시즌보다 더 발전된 손흥민을 약속했다. "저는 이제 자유의 몸이니까 몇 주 동안 잘 쉬면서 이걸 회복하면 분명히 내년 시즌에 100% 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회복해서 작년에 제가 다 보여주지 못했던 저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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