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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키 베츠와 비교될 수준인가… 타티스 폭풍 칭찬, 그런데 약물로 만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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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를 뽑는다면 역시 무키 메츠(31LA 다저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어마어마한 운동 능력을 갖춘 베츠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올라운드 선수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츠는 당초 중견수로도 뛰고, 때로는 2루수로도 뛴 선수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우익수 출전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아예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우익수는 다른 외야수들과 마찬가지로 넓은 수비 범위가 필요하고, 또한 1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잡기 위한 강한 어깨가 필수적인 포지션이다. 좌익수와 다른 부분이다.

그런 베츠는 우익수에서 공수주 모두를 갖춘 선수로 큰 각광을 받았다. 베츠는 2016년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이래 총 6번의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그리고 그에 필적할 만한 5번의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특급 성적을 낸 게 주효했다. 역동적인 베츠의 플레이에 모두가 환호했다.

이런 능력은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 선수를 보면서 베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올해 우익수로 전향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그 주인공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어린 시절부터 유격수로 뛰었던 선수다. 잔발에 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신체 조건이 좋아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었고, 총알 같은 송구를 뿜어낼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유격수로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샌디에이고가 2021년, 풀타임을 단 한 번도 소화해보지 못한 타티스 주니어에게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의 계약서를 내민 이유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이 너무 많았고, 어깨 탈구가 잦아 유격수 수비가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로 돌리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포지션 교통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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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활약은 대만족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84, 14홈런, 34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05의 좋은 공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비도 기대 이상이다. DRS(수비로 득점을 얼마나 막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에서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DRS에서 타티스 주니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팀 동료 김하성뿐이다.

멜빈 감독은 대놓고 베츠의 이름을 언급했다. 멜빈 감독은 최근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베츠와 타티스 주니어의 수비력에 대해 베츠가 우익수 자리에서 더 많이 움직이며 표준적인 수비를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럼에도 타티스 주니어는 베츠가 하는 일을 지금 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츠와 보스턴 시절 동료였던 보가츠 또한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수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가 매일 밤 그 자리에서 하는 일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찬사를 보냈다.

베츠는 만 24세 시즌이었던 2016년 158경기에 나가 타율 0.318, 31홈런, 113타점, OPS 0.897을 기록했다. 당시 조정 OPS는 133이었다. 그는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모두 휩쓸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만 24세 시즌 조정 OPS 150으로 베츠보다 공격에서 더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비로도 리그를 선도하는 선수 중 하나다.

결국 아쉬운 건 약물 복용 전력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2022년 시즌 전체에 결장했다. 사실 타티스 주니어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리그 정상급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 많은 관계자들이 “굳이 왜 약물을 했을까”는 의문과 아쉬움을 쏟아낸 이유였다.

그러나 잘못된 것에 손을 댄 대가는 혹독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그 잘못으로 1년을 날렸고, 전성기가 1년 더 늦게 시작된 것은 물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금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경기장에서 꽤 자주 울려 퍼진다. 꼭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약물로 만든 성적이라고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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