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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 MLB 1위를 김하성이 가로 막는다? SD 선택 옳았다, 숫자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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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는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운동 선수로서의 능력이 어마어마했다. 힘도 좋고, 잘 뛰고, 어깨도 강했다.

샌디에이고는 이 타고난 ‘운동 선수’가 유격수에 자리를 잡으면 대박이 날 것이라 기대했다. 성큼성큼 보폭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총알 송구가 가능한 어깨가 있었다. 하지만 그 뜻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 역동적인 선수였지만 실수가 너무 많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수비였다.

실제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유격수로 733⅓이닝에 나가 무려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수비율은 0.944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2021년에도 유격수로 842⅓이닝을 소화하며 21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은 0.940이었다. 내야 수비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유격수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여기에 어깨 탈골 부상을 달고 살았다. 유격수는 급격한 회전과 몸을 날릴 일이 많은 포지션이다. 어깨는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외야에서 쓸모가 있을 것으로 봤다. 2021년 어깨 부상 당시 외야에서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줬던 것도 참고 자료였다. 무엇보다 타티스 주니어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김하성(28)의 존재와도 연관이 있었다. 김하성이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다 볼 수 있었다. 내야수 2명의 몫을 김하성 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자리에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영입하며 타티스의 외야 전향을 확정했다.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낸 건 어쨌든 성공적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에서는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한국시간) 현재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에서 +12로 메이저리그 외야수 전체 1위다. 수비 지표를 아직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타티스 주니어가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꼭 기록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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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 주니어는 빠른 발을 통한 수비 범위는 물론, 어깨에서는 리그 최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 혹독하게 외야 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선천적인 재능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마이애미 감독이자, 샌디에이고의 벤치 코치로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수비 전향을 돕기도 했던 맷 슈메이커는 “그는 그냥 다른 선수다. 특별한 유니콘이다”면서 “솔직히 나는 그가 어떤 포지션이든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타티스 주니어의 재능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DRS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전체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이 있다. 팀 동료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16의 DRS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 ‘타티스 주니어는 토요일(18일)까지 12개의 DRS가 누적됐다. 이는 팀 동료이자 2루수인 김하성을 제외하고 모든 메이저리거보다 좋은 수치’라고 했다.

아직 풀타임을 치른 건 아니라 표본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이것이 타티스 주니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은 각각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야수로 남아있다.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도 골드글러브의 후보들’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이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수비력은 버텨주고 있다는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공격에서도 점차 상승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부상과 약물 복용 징계로 한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한 타티스 주니어는 복귀 초반에는 공격에 불이 붙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며 시즌 타율을 0.285까지,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913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외야수’ 타티스 주니어의 전성 시대가 막을 올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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