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공간 찾는 박용우 |
(부산·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김동찬 기자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박용우와 정승현(이상 울산)이 축구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 정승현은 선발로 출전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후반 25분 원두재(김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SNS에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수들이다.
이 논란으로 인해 이들의 소속팀 울산과 홍명보 감독이 사과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지난 14일 울산으로부터 경위서를 받고 22일에는 이들을 상벌위원회에 출석시키기로 했다.
국내 프로축구 사상 인종차별을 이유로 상벌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연맹 규정에는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전 정지, 1천만원 이상의 제재금의 징계를 내릴 수 있게 돼 있다.
특히 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이 선수들의 소속팀 울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수위를 보고 추가로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슛 시도하는 정승현 |
그러나 이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알려진 지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원두재가 갑자기 다쳐 부상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는데, 원두재를 대신할 선수는 박용우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전부터 박용우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며 "소집 이후 보여준 태도를 긍정적으로 지켜봤고, 훈련 기간에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소화했다"고 박용우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어린 선수는 더 그렇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위 도움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선수가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징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간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이라고 이날 정승현, 박용우를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 내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부상 선수가 많은 대표팀 사정 역시 클린스만 감독이 정승현, 박용우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horn90@yna.co.kr,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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