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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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이 최근 벌어진 울산 선수들 인종 차별 발언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일부 선수들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이규성은 제주전에서 맹활약한 이명재에게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글을 올렸다. 정승현은 “기가 막히네”라고 답을 달았다. 이명재가 “니 때문이야 아시아 쿼터”라고 받아쳤다. 피부색이 어두운 이명재를 동남아 출신 선수에 빗댔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울산 팀 매니저도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 적었다. 특정 선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인종 차별 물의를 빚었다. 이명재는 게시글을 즉각 내렸고 박용우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울산 모두 징계를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6월 A매치에도 소집됐다. 클린스만 감독도 해당 사건을 인지한 상태다.
4년 만에 재개된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사과를 전했다. 홍 감독은 “경기 끝나고 밤사이에 선수들이 개인 SNS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은 감독으로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 선수의 가족들, 선수가 지금 뛰고 있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팬들, 태국 모든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 동안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 전북 현대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인종 차별과 관련해 재발 방지 약속했다. 그는 “인종 차별이 축구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한다. 문제가 또 발생했고 우리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저희도 재발 방지를 하겠다고 꼭 약속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모두 프로선수들이다. 프로선수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 인종 차별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마음속에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라며 “울산이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이번 일로 인해서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원주=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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