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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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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발 동남아 인종차별 논란 일파만파...클린스만 감독도 인지, 연맹은 이중 징계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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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SNS 댓글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며 잘 나가는 울산 현대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를 누르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흐름을 올해에도 이어왔다. 18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4점을 따냈다. 40득점 20실점이라는 훌륭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13점차가 난다. 그만큼 압도적이다.

인기도 최고다. 이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울 만큼 관중이 곳곳에 차 있다. 평균 관중이 2만 명 가까이 될 정도다. 울산에선 축구장을 가는 게 하나의 힙한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적, 흥행을 다 잡으면서 울산은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찬물을 확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인종차별 논란이다. 울산 주전 레프트백 이명재가 개인 SNS에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규성, 박용우, 울산 팀 스태프가 돌아가면서 인종차별적 댓글을 달았다.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했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다시 한번 피부색 인종차별적 댓글을 남겼다. 구단 스태프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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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락은 태국 국가대표 공격수로 2021년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으로 임대를 와 K리그와 연을 맺었다. 37년 만에 K리그에서 뛰는 태국인 선수였던 사살락은 짧았던 전북 임대 생활을 마치고 K리그를 떠났다. 박용우, 이규성, 울산 팀 스태프는 다른 이들보다 피부가 까만 이명재를 동남아 쿼터로 비유했고 특정 선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팬들의 비판에 이명재는 게시물 댓글을 닫았다가 아예 삭제했다. 다른 이들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미 모든 팬들이 확인한 후였고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친한 이들끼리 이야기를 한 것이라도 공개적인 계정에 특정 선수를 언급하고 피부색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건 분명한 문제였다.

# 사과문 릴레이, 징계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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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됐을 때, 울산 관계자는 "사과문을 올려 사과 의사를 전하고 사살락 선수에게도 사과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휴식기라 선수들이 다 흩어져 있는 관계로 소집해서 따로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용우가 사과문을 올렸고 이규성, 울산 팀 스태프도 사과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도 구단 차원에서 공식 사과물을 게재했다. 사과와 함께 사후 조치 진행 여부도 공개했다. 울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언급된 사살락 선수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구단 자체 상벌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확실한 가이드 라인과 처벌 규정이 있다. 울산 자체 징계와는 별개로 연맹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자세한 경위와 정도 파악을 한 상벌위에서 처벌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고 했다.

# 클린스만 감독 귀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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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에 A대표팀이 소집됐다. 이번 A매치는 부산과 대전에서 진행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요청에 따라 선수단 전원 소집과 훈련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가 아닌 첫 경기인 페루전이 열리는 부산에서 진행되게 됐다. 파주에서 소집될 때처럼 공개 미디어 활동이 없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박용우가 소집됐다. 박용우는 오랜 기간 K리그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렸는데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절정의 활약을 이어가던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름을 받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랫동안 기다린 A대표팀 소집인데 인종차별 논란으로 환영을 받지 못한 채 부산으로 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울산 인종차별 논란이 공론화되고 기사화까지 되면서 클린스만 감독님 및 스태프 분들도 해당 사건을 아는 상황이다. 추후 징계 여부는 협회 차원에서 결정된 건 일단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후 4시 10분에 소집 인터뷰를 했는데 인종차별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아 관련된 생각은 들을 수 없었다.

한 선수의 SNS 게시물 댓글에서 시작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울산, K리그를 거쳐 이젠 대표팀 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축구 붐 열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는 논란일 수도 있어도 절대 묻으면 안 되는 이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울산 현대, 이명재-박용우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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