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올해 남은 기간 더 수축"
독일 베를린의 식료품 상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유럽연합(EU) 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률 수정 등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이미 1분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늘어난 것으로 봤던 당초 추정치와 달리 0.1%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에도 -0.1%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2개 분기 연속으로 GDP가 역성장할 경우 기술적으로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수치는 독일·아일랜드·네덜란드·그리스 등의 성장률 하향 조정을 반영한 것으로, 독일은 성장률을 낮추며 침체에 진입했고 아일랜드도 5%에 가까운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남은 기간에도 더 수축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 속에, ECB 관계자들이 물가 안정을 강조해왔고 경기 수축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금리 인상을 멈출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ECB는 지난달까지 '제로 금리' 수준에서 3.75%까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상태로,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이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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