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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내 성적도 70%는 그분 덕" 임찬규, 박동원에게 MVP 내주고도 웃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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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는 KBO 5월 월간 MVP 투표에서 집안 싸움을 벌였다.

임찬규는 지난달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월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박동원은 23경기 9홈런 25타점 타율 0.333 장타율 0.787로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둘다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8일 MVP 투표 결과 박동원이 생애 첫 월간 MVP로 선정됐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6표(55.2%), 팬 투표 431,790표 중 178,638표(41.4%)로 총점 48.27을 받았다. 임찬규는 기자단 7표, 팬투표 28,109표로 총점 15.32를 기록, 박동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원래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빈 선발 자리에 들어간 임찬규는 자신의 능력으로 3선발 자리까지 치고 올랐다. 염 감독은 MVP 발표 후 "동원이는 이미 상을 탔으니 감독 마음 속 MVP는 찬규"라고 챙기기도 했다.

집안 싸움에서 밀린 임찬규는 발표 후에도 여전히 싱글생글이었다. 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임찬규는 "나도 동원이 형이 받았으면 했다. 성적이 워낙 좋았다. 그리고 나는 선발 펑크 난 걸 메워서 감독님이 나 없었으면 어떡하나 하신 거지만 동원이 형은 한 달 내내 경기를 지켜준 것 아닌가. 내가 잘 던진 것도 동원이 형 덕분이다. 아쉬운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이어 "동원이 형과 배터리로 호흡을 계속 맞추고 있는데 좋은 투구의 70%는 동원이 형이 지분을 차지한다. 계속 동원이 형 사인대로 던지고 있다. 나머지 30%는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투수의 역할"이라며 자신의 호투에도 박동원의 기여가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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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5월 피칭을 되돌아본 임찬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는 도화지고 감독님이 색깔 입히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롱릴리프라고 하시면 내가 롱릴리프구나, 5선발이라고 하시면 5선발이구나 하고 던졌다. 지금은 3선발이라고 하셔서 역할에 맡게 하려고 한다. 지난해 자리를 지키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독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찬규는 "이달초(3일) NC전에 안 좋지 않았나. 멘탈적으로 슬럼프를 겪는 시기는 뭔가 지킬 게 생길 때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전천후 투수라고 생각했다. NC전에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던지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잘 던졌던 5월을 생각하면서 '내가 오늘 왜 (안타를) 맞지'라는 생각을 했다. 점수 줄 수도 있는 건데 너무 당황해서 점수를 더 줬다. 던지고 나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5월 MVP 후보에 오른 것도 신경을 안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의식했다면 이미 고꾸라졌을 거다. 캠프 때부터 내 자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와서 이 자리에 온 거다. 좋았던 건 비우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패, 1점대 평균자책점도 사실 빨리 깨졌으면 했다. 안좋았던 것도 NC전 한 경기로 바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이날 "찬규가 겨울에 FA 재수라는 힘든 선택을 했기 때문에 찬규가 받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찬규는 "개인적으로 2등도 감사하다. 화제가 많이 됐기 때문에 1등 같은 2등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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