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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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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자마자 문동주-곽빈 다음이었다… 패기 넘치는 강속구, KBO가 주목할 신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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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NC는 5월 3일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이후 4일 SSG전 선발로 우완 신영우(20)를 선발로 내세운다고 공지했다. 사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의 브리핑에도 없던 예고였다. 이유가 있었다. 베테랑 선발인 이재학의 몸 상태가 살짝 좋지 않았고,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대체 선발을 세우기로 했다. 그 선택을 신영우가 받았다.

경남고 당시 고교 무대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였던 신영우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정상급 투수임을 증명하는 순번이었다. 다른 좋은 투수들도 많았지만, 적어도 패스트볼의 구속 자체는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프로에서 충분히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NC도 차세대 선발감으로 신영우를 낙점하고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NC는 신영우가 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라고 반겼다.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었다. 불펜에는 150㎞의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제법 있었지만, 선발은 다소 부족하다 여겼고 그래서 신영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지금 당장의 기량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찬찬히 공을 들였다.

신영우는 지난해 1군 등판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에 나가 66이닝을 던졌다. 작정하고 선발로 육성했다. 3승7패 평균자책점 6.14로 성적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 2군 4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2.1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단점이었던 볼넷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을 확인하자 NC는 과감하게 선발로 써 그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그렇게 1군 데뷔전을 가진 신영우는 이날 만만치 않은 SSG 타선을 상대로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개의 4사구를 내주며 여전히 4사구가 많은 투수라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구위 자체를 놓고 보면 긍정적인 대목이 꽤 많았다. 변화구보다는 역시 패스트볼의 힘이 눈에 들어왔다. SSG 타자들이 패스트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장면이 여럿 들어왔다. 그만큼 힘이 있었다,

KBO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신영우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4.3㎞가 찍혔다. 평균도 150㎞가 넘었다. 150㎞가 넘는 공이 총 25구에 이르렀다. 1군 데뷔전의 압박감이 분명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상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구속이었다. 여기에 분당 회전 수(RPM) 또한 2400회 후반으로 매우 뛰어났고, 수직무브먼트 또한 리그 상위권 수준이었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SSG 타자들로서는 공이 좀처럼 죽지 않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올 시즌 트랙맨 기준으로 리그 선발 투수 중 신영우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 국내 선수는 문동주(한화·158.8㎞), 그리고 곽빈(두산·156.5㎞)이 전부였다. 불펜 투수를 다 통틀어도 한승혁(한화), 최지강(두산)이 추가될 뿐이다. 지난해 기준 평균 150㎞ 이상을 던지는 국내 선발 투수는 안우진(키움)과 문동주가 전부였다. 신영우는 구속과 패스트볼의 수치 자체는 충분히 정상급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NC의 기대감이 괜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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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구 이슈는 있다. 볼넷도 많고, 몸에 맞는 공도 많다. 아직은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고 자기 것이 정립되어 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강속구 투수는 제구를 잡기 어렵다. 신영우는 이 강속구를 유지하면서 점차 제구를 잡아가는 게 일생의 과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NC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신영우를 급하게 쓰지 않는다.

안우진과 문동주도 데뷔 때부터 제구가 좋았던 선수는 아니다. 문동주도 아직은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다. 안우진도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고 중간중간 시련도 많았다. 신영우도 아마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었거나 겪고 있고, 또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잠재력의 매력 자체는 거대하다. 앞으로 주목해서 볼 만한 젊은 투수가 또 하나 생겼다는 건 리그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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