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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정지 중징계 면한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이제 남은 건 복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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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음주 논란을 일으킨 대표팀 투수 3명이 중징계를 면했다.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은 3월 WBC 기간 중 새벽까지 주점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대회에서 한국이 B조 3위로 2라운드 진출 조차 실패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음주 논란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KBO는 대표팀에 선수를 차출시킨 9개 구단을 상대로 경위서와 사실확인서를 받았다. 익명에 가려져 있던 세 선수는 직접 이달 1일 공개 사과로 이름을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1일, 정철원과 이용찬은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KBO의 대면조사를 받았다.

7일 상벌위원회를 연 KBO는 논의 끝에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 원,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에게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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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해당 도쿄 유흥주점 업소 관리자에게 유선상으로 출입 일시, 계산, 종업원 동석 등을 확인했다. 선수들도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한일전을 앞두고 놀았다'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를 제출했다. 선수들은 해당 주점 카드 내역서 뿐 아니라 한일전 전날 편의점에서 쓴 카드 내역서까지 내며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선수들은 이날 모두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사과하며 정확한 소명에 나섰다. KBO는 당초 정규 시즌 출장 정지 등 강한 징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선수들이 처음 알려진 바와 다르게 적극 징계할 만한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사회봉사, 제재금 징계 처분을 내렸다.

사소한 징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에게는 이미 이름값에 타격이 컸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이번 WBC까지 15년이나 달았던 태극마크를 불명예스럽게 내려놓게 됐다. 이용찬 역시 베테랑의 이미지가 깎여나갔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이제 커리어 2번째 페이지를 펴려던 정철원은 앞으로 이미지를 회복해나가기 쉽지 않다.

세 선수는 현재 모두 1군에서 빠져 있다. 김광현이 팀에 자청해 자숙에 들어갔고 NC는 이용찬이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을 거라 판단해 말소했다. 두산 역시 정철원에게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 하에 그를 1군에서 제외했다. 김광현은 마지막 등판이 지난달 20일이고 이용찬은 지난달 30일, 정철원은 지난달 25일이다. 그 뒤로 퓨처스 등판도 없이 KBO 조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면한 세 선수에게 남은 건 복귀 시점. 원칙적으로 김광현은 말소 열흘 뒤인 11일, 이용찬, 정철원은 각각 12일 복귀가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세 선수의 체력적, 정신적인 에너지가 충분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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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7일 "김광현이 개인 훈련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래도 김광현의 몸 상태나 심리적인 컨디션을 체크해야 할 것 같다. 경기를 뛰는 건 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은 2일 이용찬을 말소하며 "중요한 건 이용찬이 마운드에서 원활하게 자기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라고 말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강 감독 역시 이용찬이 죄책감과 여론의 압박감을 털어내고 멘탈을 되찾았다고 판단될 때 그를 콜업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1군에 돌아올 경우 당분간 그들에게는 '음주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잘 던져도, 못 던져도 3달 전 일이 계속 발목을 잡고 갈 터. 3명 모두 예민한 투수 포지션이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그 부담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1군 복귀 시점을 좌우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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