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은 지난달 25일부터 4일까지 11일 동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6경기 5타수 1안타로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4경기 타율 0.352에 삼진 9개-볼넷 11개로 정확성과 선구안을 모두 증명했지만 주전이 확고한 LG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타격 재능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덕분에 드래프트 2라운드라는 상위 지명을 받았다. 문제는 수비 위치였다. 경남고 재학 시절에는 2루수를 봤고, LG도 이주형을 미래의 2루수로 생각했다. 그런데 선수가 외야수를 원했다.
2루수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입단 2년째였던 지난 2021년 시범경기에 2루수로 출전하기도 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는 1루수 혹은 외야수로 뛰었다.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31, OPS 0.970으로 활약을 이어갔지만 고민 끝에 시즌 중 입대를 결정했다.
전역 후에도 이주형의 포지션은 LG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는 선수가 외야수로 마음을 굳혔다. 당장은 외야에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해 1군 경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포지션이지만, 2루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주형이 짧은 거리 송구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이주형의 송구가 충분히 교정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4일 NC전을 앞두고 이주형의 1군 합류 후 경기 내용에 대해 타격 재능이 아닌 수비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가장 좋은 발견은 2루수 가능성이다. 내가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김일경 코치에게 2루 수비를 한 번 시켜보라고 했다. 한 사나흘 됐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외야와 함께 2루수도 같이 할 거다."
염경엽 감독은 " 입스(Yips)가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고칠 수 있다. 핸들링이나 움직임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때 죽도록 시키면 2루수 경쟁력 있다. 이주형과 송찬의를 2루로 붙여보려고 한다. 둘은 올해 마무리캠프가 힘들 거다"라며 이주형의 2루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주형에게 다시 2루수를 제안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LG는 올해 서건창(27경기 210이닝) 김민성(25경기 165이닝) 신민재(9경기 61이닝) 정주현(12경기 42이닝)에게 2루 수비를 맡겼다. 서건창으로 시작해 김민성이 받고, 신민재가 떠오르는 분위기. 아직 주전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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