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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컨디션 괜찮아요!” 대표팀 캡틴 류은희, 한국인 최초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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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캡틴’이자 교리 아우디에토의 류은희가 3일(한국시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4’(공식명 EHF Champions League Women FINAL4)에 출격한다.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온 최종 4개 팀이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르는 파이널 4 대회는 모두 단판 승부로 승부를 가르는 만큼 경기 당일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한 대회이다. 유럽 여러 구기종목에서 많이 시도하고 있는 대회 방식으로 이러한 대회 특성 덕분에 명경기도 자주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회 하루 전인 2일 공개 훈련장에서 만난 류은희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연신 잔부상을 달고 살지만 의연하게 테이핑을 하며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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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캡틴’이자 교리 아우디에토의 류은희가 3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4에 출격한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오제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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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류은희는 성인 무대 데뷔 후 MVP와 우승 등의 맹활약을 뒤로 하고 2019년 7년간 러브콜을 보내온 프랑스의 파리92에 입단해 소위 ‘큰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시즌 만에 한국에 복귀해야 했다. 이후 2021-22시즌 헝가리 최고 명문팀인 교리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였고 작년 팀 내 주전으로 활약하며 헝가리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큰 임팩트를 남겼다.

류은희의 도전에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그가 속한 교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노르웨이 바이퍼스 크리스티안산트에 31-33으로 패배하며 완벽했던 퍼즐에 마지막 피스를 끼우지 못한 채 2021-22시즌을 마무리했다.

류은희는 “작년에도 별로 긴장은 안 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결승에서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하나하나 너무 소중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게 실수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3일 펼쳐질 파이널 4 상대도 작년 결승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바이퍼스다.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리벤지 성격의 대결인 셈이다.

류은희는 “수비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강했다. 교리는 현재 대회 최소 실점인 경기당 25.1실점을 기록 중으로 수비에서 단연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류은희가 팀 수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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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는 3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바이퍼스와 4강에서 리벤지 매치를 갖는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오제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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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스 마틴 교리 감독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우승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8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덴마크 오덴세를 홈 앤드 어웨이 총합계 66-55로 비교적 가볍게 승리하며 파이널 4에 안착했다.

류은희는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심지어 임신 중인 선수까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합류한 상태다”라며 웃어 보였다.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간절함과 팀 스피릿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끊겨있던 한국 유럽파 선수의 계보를 잇고 있는 류은희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핸드볼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새길 수 있다.

이는 ‘핸드볼의 신’이라는 윤경신이나 ‘우생순’의 주인공인 오성옥도 이루지 못한 큰 업적이다(2007-08시즌 윤경신은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4강, 동일 시즌 오성옥은 오스트리아 히포방크 소속으로 준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 경기를 보러 여기까지 와준 팬분들이 참 대단하다며 감사 인사까지 잊지 않은 류은희. 그는 3일 바이퍼스와의 4강을 시작으로 승리 시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에는 대진 반대편 4강 헝가리 FTC 레일 카르고와 덴마크 에스비에르의 승자와 결승전, 패배 시 3, 4위전을 치를 예정이다.

[부다페스트(헝가리)=오제형 MK스포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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