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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상승률 19개월 만에 최저…한은은 여전히 경계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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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3%↑…상승폭 둔화 뚜렷

한겨레

서울 시내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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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5%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만에 3%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빠른 속도로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흐름이나 한국은행은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3% 올랐다. 올해 1월만 해도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돈 점을 염두에 두면 상승폭 둔화 속도가 가파르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7월(6.3%)에 견주면 상승폭이 반토막 났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최근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당분간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폭 둔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점검회의를 열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 영향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기준) 상승률은 더딘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큰 폭 둔화는 1년 전 고유가로 매우 높았던 물가 상황에 따른 착시에 가까우며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상승률이 4% 수준에서 수개월째 맴돌고 있는 근원물가란 취지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5월까지 1.9%포인트 내리는 동안 근원물가 상승률 하락폭은 0.2%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근원물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른 시일 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물가 경로상에 국제 유가와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좀더 낮아지다가 하반기에 다시 상승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내외’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가구 특성별로 물가수준을 따져본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이던 지난해의 경우 60살 이상 고령층 가구의 물가 상승률은 5.3%, 39살 이하 청년층의 물가 상승률은 4.9%였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20%)과 고소득층(소득 상위 20%)에 견줘 소득 중간층의 물가상승률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더 컸다. 이는 가구 특성에 따라 지출 품목 비중이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종오 조해영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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