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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좋은 경기력만으로 국가대표라 할 수 없다"…태극마크 의미 알기에 주장은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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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

김현수(35·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회장은 2일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대표팀 투수들의 대회 기간 중 술자리 논란에 관해 국민과 야구팬들께 용서를 구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1차전 상대적 약체로 꼽히던 호주에 7-8 패했다. 1차전을 패하며 반드시 잡아야 했던 2차전 일본전에서는 4-13으로 패하며 콜드게임에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후 3차전 체코를 7-3으로 꺾은 뒤 4차전 상대 중국을 22-2로 제압했지만, 조별리그 전적 2승2패로 B조 3위에 머물러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조별리그 탈락 직후에는 ‘참사’에 가까운 국제대회 성적에 많은 쓴소리가 향했으나 지금은 성적을 넘어 선수들의 태도에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대표로서 뛰어난 성적은 물론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비난의 핵심 근거였다.

1일에는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이용찬(34·NC 다이노스), 정철원(24·두산 베어스) 등 일탈행위와 관련된 투수 3명이 인천과 창원에서 열릴 리그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또 당사자뿐만 아니라 WBC 대표팀 주장이던 김현수도 하루 뒤(2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현수 역시 비난의 주 근거인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과 모범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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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사과문을 통해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며 “WBC 대회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라며 사죄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 대회를 경험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경험도 수없이 많다. 그만큼 태극마크가 주는 의미와 무게감을 알기에 단순히 좋은 성적만으로는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빌었다.

올 시즌 한국야구는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음주운전과 불법 도박 혐의, 성착취물 제작 혐의 등 선수들의 일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일부 부정적인 여론에도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프로 선수 중에서도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국가대표들이 대회 기간 중 술자리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을 또 한 번 실망했다.

김현수 선수협회장이 고개 숙이고 진정 용서를 구했기에 선수들이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말 뿐인 용서가 되지 않기 위해 선수들 스스로 프로 선수로서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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