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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은의환향' 신유빈 "부상 이후 세계선수권 결승 빨리 경험한 난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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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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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김한림 영상기자] "지금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서 아직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전지희) 언니와 앞으로 열심히해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탁구 신동'에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신유빈(19, 대한항공)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신유빈-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 조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첸멍 조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

비록 신유빈-전지희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1987년 현정화-양영자 조 이후 이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들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왕만위 조를 3-0으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인 쑨잉샤-왕만위 조를 이긴 신유빈-전지희는 이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를 마친 한국 탁구선수단은 머나먼 거리를 이동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이후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은 신유빈과 전지희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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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진 신유빈은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고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며 자신들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2년 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은 오른 손목 피고골절 부상을 입었다. 결국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고 수술대에 오르는 등 '시련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층 단단해져서 돌아온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세계선수권대회 내가 다쳤던 무대였다. 대회 전에 조금의 두려움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사라졌고 극복한 거 같다. 묘한 감정이 겹쳐서 눈물도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과 은메달을 합작한 전지희는 "(신)유빈이랑 많이 (호흡을) 맞춰 봤고 결승보다 큰 무대는 없는데 이번에 겪어봤다. 난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많이 밀렸는데 복식은 다른다. (유빈이와) 잘 맞는거 같다"며 복식 파트너인 신유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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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과 맞대결이 값진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했는데 해보면 해볼수록 많이 배우는 거 같다. 이러면서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오랫동안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전지희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신)유빈이와는 서로 말을 안해도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3-0으로 이겼지만 (준결승전이) 제일 어려운 게임이었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잘 컨트롤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유빈도 세계 랭킹 1위를 이긴 순간을 회고하며 감격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은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이다. 나와 (전)지희 언니는 피하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얘기했다. 생각했던 내용과 작전이 잘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아픔을 털어낸 점에 대해서는 "메달도 메달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이라는 무대를 살면서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부상 이후로 빨리 찾아와서 행운인거 같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신유빈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하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 쌓기에 대한 계획에 대해 그는 "계획은 딱히 없고 실력이 좋으면 랭킹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제 탁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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