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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학폭 의혹 벗었다…두산 천군만마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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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선고공판서 무죄... "피해자 진술, 일관되지 않아"
이영하, 선발+불펜 다양한 경험... 불안한 두산 마운드에 단비 역할 기대
1군 복귀 시점은 미정...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
한국일보

두산 이영하가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1심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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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학교폭력 혐의를 벗은 우완 투수 이영하(26)와 신속하게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하의 가세로 두산 마운드는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31일 “이영하와 지난 시즌 연봉(1억6,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삭감된 1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며 “이영하는 6월 1일부터 2군에서 훈련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그동안 이영하가 받지 못한 2~5월 보수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린 뒤 지난해 8월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에 두산은 피의자 신분인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 2023시즌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영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현역 외 선수’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이 이날 진행한 선고공판에서 이영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객관적 증거도 확인되지 않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2년 넘게 이어져 온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면서 규정상 현역 복귀에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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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의 합류는 두산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정상급 구위를 뽐내는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곽빈과 최원준 김동주 최승용까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64로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1차례(2위)나 된다. 하지만 2선발로 기대됐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부상 이탈한 데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준이 최근 주춤한 상태다.

또 불펜엔 필승조 박치국 정철원과 마무리 홍건희가 버티고 있지만, 정작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92(리그 9위)로 불안하다. 이영하는 선발뿐 아니라 롱릴리프 경험도 많아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 이영하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2018시즌부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2019시즌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의 특급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엔 21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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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의 역투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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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선 이영하가 불펜 필승조 혹은 추격조에서 롱릴리프 역할만 해 줘도 마운드 운용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 역시 “실전 감각 문제만 빼면 큰 문제는 없다. 개막전을 치를 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13일 잠실 SSG전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그동안 두산 2군 구장인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했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다. 두산 관계자는 “야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2군에서 몸을 잘 만들어 향후 활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일단 2군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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