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PI 전년比 상승률 8.7%…시장 예상치 웃돌아
핵심 CPI, 1992년 이후 최고치…"금리 인상 계속될 듯"
영국 런던의 한 시장/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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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만에 10%대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 수준은 컸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돈 CPI에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10.1%)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영국의 CPI 상승률이 한 자릿수가 된 건 지난해 8월(9.9%)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기 및 가스 가격 하락이 CPI 상승률 하락에 주효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2%,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전망치는 8.4%였다.
식품 및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19.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 나갔다. 45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 3월(19.2%)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의 그랜트 피츠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상당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담배를 제외한 핵심 CPI 역시 전년 대비 6.8% 상승해 시장 예상치(6.1%)를 웃돌았다. 1992년 이후 최고치다.
4월 CPI 상승률이 큰 낙폭을 보였지만 핵심 CPI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면서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은행인 레이몬드 제임스의 유럽 전략가인 제레미 배트스톤-카르는 CNBC에 "핵심 CPI가 전월 6.2%에서 4월 6.8%로 상승한 것은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영란은행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금리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이달 초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금리를 4.25%에서 4.5%로 인상했다. 15년 만의 최고치다. 당시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 하락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급격한 생활비 상승을 늦추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도 역시 영란은행이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모습이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가량 오른 4.22%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22bp 상승한 4.3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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