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의 영국, LEE의 스페인, KIM의 이탈리아 모두 '인종차별 논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리그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승점 71, 22승 5무 8패, 70득 33실)은 3위에 머물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또다시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 도중 발렌시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쓰레기를 던졌다. 경기가 중단되고 중계 카메라에 모든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까지 말릴 정도였다.

경기 내내 인종차별에 시달렸던 비니시우스는 종료 무렵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비니시시우는 SNS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흔하다. 연맹도 장려한다"라며 작심 발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한때 호나우지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스페인 라리가는 오늘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모여있다. 매주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맞설 방법이 없다. 나는 끝까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은 비단 스페인 문제만이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마찬가지다. 당장 손흥민도 표적이 됐다. 이달 초 EPL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팬이 포착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소속 해설 위원 마틴 타일러는 손흥민에게 '마샬 아츠(무술)'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예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과거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도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인종차별을 당했었다. 최근에는 인터밀란에서 활약하는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인종차별 근절을 외치고 있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스페인 라리가, 손흥민이 누비고 있는 EPL, 김민재가 평정한 이탈리아 세리에A 모두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늘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한 발렌시아 팬은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중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솜방망이 징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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