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 불거진 한화-LG 잠실경기, 12회 접전 끝 무승부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 도중 LG 정주현이 포수 최재훈을 향해 배트를 던지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또다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 1-1로 맞선 9회말 LG 공격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대타 정주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눈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화 투수 박상원과 포수 최재훈은 1루 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 시도를 눈치채고 공을 밖으로 뺐다.

그러자 정주현이 재빨리 방망이를 포수 최재훈 쪽으로 거의 내던지다시피 했다. 최재훈은 그 방망이에 맞고 공을 2루에 던지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쓰러졌다.

명백한 정주현의 포수 수비 방해로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오히려 포수 최재훈의 타격 방해를 선언했다. 정위치에 있어야 할 포수가 먼저 움직여 공을 받았다는 판단이었다.

그 판정으로 인해 1루 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는 인정됐다. 정주현도 타격 방해 판정 덕에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LG는 김민성의 3루수 병살타 등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결국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마무리됐다.

KBO 심판위원회는 추후 판독을 통해 규칙이 잘못 적용됐음을 인정했다. 연장 12회 도중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됐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해당 심판진의 징계 등 후속 조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KBO가 추후 판독을 통해 규칙 오적용을 시인한 것은 지난 4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 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4회초 KT 공격 2사 1, 3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는 2루심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맞고 굴절됐다. 이영재 심판위원이 타구에 맞을 경우 즉각 볼 데드가 선언된다. 타자 김상수는 1루에, 1루 주자는 2루에 각각 진루하지만 3루 주자는 제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심판진은 규칙을 잘못 적용해 3루 주자 득점을 인정했고 결국 롯데는 KT에 1-7로 패했다. 당시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문제 장면을 재확인한 뒤 규칙 오적용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