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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16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7실점이라는 최악 부진을 보인 끝에 조기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데 무려 69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부진을 겪은 적이 없는 바우어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바우어의 난조에 경기장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이후 불펜이 분전하고, 팀 타선이 마지막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5-7로 져 바우어는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았다.
한 경기 투구 내용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벌써 두 번째 난조다. 바우어는 직전 등판이었던 9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11개를 얻어맞으며 7실점(6자책점)했다. 두 경기 연속 7실점 이상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8.40까지 올랐다. 바우어의 이름값, 구단의 투자(4억 엔, 약 40억 원)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히는 등 나쁘지 않았다. 1회에도 155~156㎞ 수준의 빠른 공이 나왔다. 이는 바우어의 전성기 시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제구가 잘 안 됐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히로시마는 3일 바우어의 일본 무대 데뷔전 당시 상대 팀이었다. 바우어를 한 번 경험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히로시마 타자들은 마치 바우어의 공을 알기라도 하듯 높은 쪽 코스의 공을 거침없이 장타로 연결했다. 바우어도 크게 당황한 듯했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1회 4실점, 2회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양상을 볼 때 계속 놔두면 더 많은 점수도 줄 분위기였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은 경기 후 “확실히 파악이 되고 있었다. 뭔가 있을 것이다”면서 “향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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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S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대개 투수의 카운트다. 그런데 바우어는 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 역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즉, 자신의 현재 상태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지금의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불운인지, 실력인지는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2021년 LA 다저스와 3년 1억2000만 달러에 계약할 정도로 특급 대접을 받았던 바우어는 여성 성폭력 혐의에 휘말려 메이저리그의 중징계를 받았다. 2021년 시즌 중 전열에서 이탈했고, 2022년은 징계로 단 한 경기도 뛸 수 없었다. 다저스는 잔여 연봉을 모두 떠안으면서까지 바우어를 방출했다. 구단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우려했다.
다른 팀들도 다저스와 비슷한 이유로 바우어를 원하지 않았다. 뛸 곳이 없어진 바우어는 고육지책으로 일본 무대를 선택했다. 돈은 큰 문제가 아니었고, 미국 다음으로 수준 높은 무대에서 재기를 도모한다는 생각이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경력에 만 32세 투수가 일본에 갔으니 큰 화제를 모으는 건 당연했다. 당장 미디어와 팬들이 구름 같이 따라붙었다. 바우어도 일본 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감이 마운드에서 철저하게 깨지고 있다.
바우어는 2021년 중반부터 1년 반 이상 징계 탓에 실전에 나가지 못했다. 중간에 훈련을 착실히 했다고 해도 1년 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몸에 문제가 없다면 차츰 나아지는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등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찾는 팀이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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