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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면 177㎞, 던지면 161㎞… 역대급 악마의 재능, 도대체 약물은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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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는 부상 및 약물 징계에서 복귀한 뒤 서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확실히 갈수록 에너지가 오른다는 느낌을 준다.

11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경기에서는 강력한 어깨가 빛났다. 홈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잡기 위해 힘껏 던진 타티스 주니어의 송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0마일(약 161㎞)을 기록했다. ‘스탯캐스트’가 관련 기록을 집계한 이래 2017년 헌터 렌프로(100.3마일)에 이어 역대 2위 송구 속도였다.

12일 미네소타와 경기에서는 1회 시작부터 대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오버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를 패스트볼을 존에 던졌는데 이것을 그냥 잡아 당겼다. 타구 속도는 무려 177㎞에 이르렀다. 그냥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관중석에 박혀 버렸다.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미네소타 팬들은 야유를 했지만, 시작부터 나온 홈런에 어리둥절하는 분위기가 더 컸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샌디에이고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했다. 3억 달러 계약이 나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문제는 타티스 주니어가 당시 풀타임 시즌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선수였다는 것이다. 즉, 샌디에이고는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선수에 가능성만 보고 3억4000만 달러를 베팅했다는 것이다.

FA 자격까지 한참이 남았고, 그렇다면 1~2년 더 지켜보고 연장 계약을 해도 될 텐데 샌디에이고는 서둘러 입도선매했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고 봤고, 실제 샌디에이고의 선택 자체는 옳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130경기에서 42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1년 더 뒤에 계약을 했다면 그보다 돈을 더 줘야 할 판이었다.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이런 대형 계약을 줄 수 있었던 건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운동 능력 덕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덜 다듬어진 야수 같다. 시속 100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리그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발도 빠르다. 수비에서의 점프를 보면 타티스 주니어의 운동 능력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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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에 ‘약물’이라는 단어가 끼었다는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적발돼 80경기 징계를 받았다. 현재 원정 경기마다 상대 팀 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실수였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타티스 주니어의 운동 눙력이야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던 만큼 현재의 이 에너지가 오롯이 약물로 만들어낸 건 아니라는 평가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약물이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그간의 개인적 노력이나 선천적인 능력이 다 약물이라는 단어로 뒤덮이게 됐다. 그만큼 개인 경력에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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