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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파’ 선언이 무색한 수원의 행보…논란만 남긴 전력 분석관 ‘3일 만 사퇴’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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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베팅 업체 게시글 논란을 빚었던 전력 분석관이 부임 3일 만에 팀을 떠났다. 감독 교체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자신했던 구단의 새 출발에 오점을 남겼다.

수원 삼성은 11일 “김태륭 분석관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분석관은 최근 모 축구정보사이트에 본인 명의로 된 정보가 게재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감독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구단은 수용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김병수 감독 신임 기자회견과 함께 새로운 코칭 스태프진을 발표했다.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김 분석관은 김병수 감독의 요청에 따라 수원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 선임 채 사흘이 안 돼 ‘소방수 사단’의 무게감이 바닥에 떨어졌다. 최근 한 승부예측 사이트에 김 분석관이 패널로 등장했다는 것. K리그 구단 내부자인 전력 분석관이 해당 일을 한다는 것이 논란의 소지를 불러일으켰다.

김 분석관이 수원 합류와 함께 비판의 중심에 서자 김병수 신임 감독은 해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10일 데뷔전인 전북 현대와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김병수 감독은 “최근 김 분석관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나”라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인터넷을 잘 안 본다. 보고는 받았다. 구단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상황을 정확히 몰라 말씀드리기 그렇다. 경기에 관한 질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아끼며 논란 확산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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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와중에 외부 잡음까지 터진 셈이다.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첫 단추부터 꼬였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분석관은 전북과 첫 경기 당시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선 마당에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될 리 만무했다. 김병수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수원은 전북에 0-3으로 크게 졌다.

결국, 본격적인 팀 파악도 전에 김 분석관은 수원을 떠났다. “김병수 감독님과 함께 위기를 이겨냅시다!”라며 반등을 자신한 구단의 과감한 선택이 며칠 만에 금이 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분석관은 김병수 감독과 미팅 끝에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구단의 인사검증 체계에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기 타파를 목표로 데려온 사단 중 일부가 3일 만에 팀을 떠나는 촌극을 빚었다.

이미 팬들의 분노 섞인 목소리는 경기장에서 수차례 울려 퍼졌다. 일선에 나온 책임자를 향한 것만이 아닌, 구단의 전반적인 운영 방향에 대한 항의였다. 김병수 감독 데뷔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병수볼 IN, 프런트볼 OUT’이라는 걸개가 펼쳐졌다. 소방수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구단 실무진들을 비판하는 저격성 글귀였다.

12경기 1승 2무 9패 최하위. 암울한 성적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공언한 수원은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일주일도 안 돼 큰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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