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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과 같은 2년 구형, 이영하 무죄 가능성도 UP? “긍정적인 결론 나오면 곧바로 실전 투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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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한 최종 공판을 치렀다. 이영하를 불구속 기소한 검찰 측은 이영하에게 최종 2년 구형을 내렸다.

이영하는 5월 3일 오후 3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학폭 의혹 관련 6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6차 공판에선 이영하 측 증인 신문과 함께 피고인 최종 신문, 그리고 검찰 구형까지 진행됐다.

과거 김대현과 이영하의 고교 야구부 후배인 A 씨는 학창 시절 야구부에서 두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김대현과 이영하를 신고한 뒤 사건을 심의한 스포츠윤리센터가 2022년 5월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뒤 검찰이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 혐의로 김대현과 이영하를 불구속 기소했다.

매일경제

두산 투수 이영하가 5월 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학창 시절 학폭 의혹과 관련해 최종 공판을 치렀다. 사진(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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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입대 뒤 재판으로 넘겨진 김대현은 군사 재판장에서 학폭 관련 재판을 진행했다. 김대현은 1월 10일 군사 재판부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가 A 씨의 증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까닭이었다.

김대현과 이영하 재판의 차이는 학폭 관련 혐의 숫자다. 이영하가 김대현보다 더 많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하는 특수폭행뿐만 아니라 강요, 공갈 등 혐의까지 안고 있다. 특히 학창 시절 국외 전지훈련에서 A 씨가 이영하로부터 라면을 갈취 당했다는 등 강요·공갈 혐의를 주장하는 건 김대현 건과 다소 다른 사안이다. 이영하 측은 과거 국외 전지훈련 강요·공갈 혐의 결과가 이번 재판의 관건이라고 바라본다.

6차 공판에 나온 이영하 측 증인은 “내 기억으로는 전지훈련 당시 폭행이나 얼차려는 없었다. 라면이나 간식을 누가 갈취한 기억도 없다”라면서 “이름을 부르면 자기 별명을 말하는 것도 강압적인 게 아니라 장난을 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일이었다. 자취방에 A 씨가 찾아온 기억 역시 없다”라고 증언했다.

최종 피고인 신문에 나선 이영하도 자신의 학폭 의혹과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이영하에게 최종 2년 징역을 구형했다.

이영하 변호인은 “검찰 기소 자체가 공소시효에 쫓겨서 객관적인 자료에 반하는 증거가 많기에 범죄 증명이 안 된다고 본다. 피고인 이름을 부르면서 별명을 부르게 하거나 집합하는 그런 부분이 폭행이나 갈취, 협박까진 아니었다. 야구부 선수들 사이 관행적으로 있었던 부분이기에 피고인의 무죄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최후 발언에서 이영하는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A 씨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성실히 재판에 임했다.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나쁜 행동 하거나 법정에 설 만큼 심한 행동 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단 걸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영하 측은 공판 마무리와 함께 무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앞서 군사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군 검찰 측의 징역 2년 구형이 있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1심 무죄를 받은 까닭이었다.

이영하 변호인은 “검찰은 자기들만의 구형 기준이 있다. 징역 6개월부터 법정형이 시작인데 한 가지 범죄가 아니라 강요, 특수폭행, 공갈 등을 모아서 2년 구형을 한 듯싶다. 김대현은 (이영하와 달리) 공갈죄가 빠져 있긴 하지만, 그때도 군 검찰이 1심에서 징역 2년 구형을 했다. 결국, 상대 측 증거들의 인과관계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본다. A 씨의 기억이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보기에 무죄 판결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5월 31일 오전 10시 이영하 공판 관련 선고를 내릴 계획이다. 만약 여기서 무죄가 나온다면 두산은 계약 보류 상태였던 이영하와 올 시즌 계약을 맺고 곧바로 1군 무대 투입을 준비할 전망이다.

이영하는 “최근 어깨가 안 좋아서 재활군에 있었는데 지금은 다 회복했다. 재판 결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온다면 곧바로 실전 투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도 “재판 선고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이영하 선수 계약 관련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영하가 6월 다시 잠실구장 마운드 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MK스포츠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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