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배구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실시
21일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오른쪽)가 IBK기업은행에 1순위로 지명된 후 기뻐하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2023 KOVO(한국배구연맹)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국가대표 또는 클럽 일정 등으로 연습경기 참가가 어려운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연습경기 없이 비대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총 23명(태국 8, 필리핀 6, 일본 3, 인도네시아 3, 대만 1, 홍콩 2)의 선수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23명 중 공격수(OP, OH) 11명, 미들블로커 4명, 리베로와 세터 각각 3명과 5명이었다.
여자배구 7개 구단(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현대건설·KGC인삼공사·GS칼텍스·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지명 순서는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70개의 추첨 공이 각 팀에게 10개씩 배분됐다. 이는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차등 확률을 두는 외국인, 신인 드래프트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아시아쿼터마저 동등 확률 대신 차등 확률을 적용할 경우 오히려 전력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이후 현장에서 뽑힌 순서에 따라 드래프트 지명이 진행됐다.
21일 열린 여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지명 순서 결정을 위한 공 추첨이 진행되는 모습.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 추첨에 따라 IBK기업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김호철(68) IBK기업은행 감독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2순위, 3순위는 KGC인삼공사였다. 이어 4순위에 한국도로공사, 5순위엔 페퍼저축은행이 올랐다. 6순위는 GS칼텍스, 7순위론 자동으로 흥국생명이 배정됐다.
IBK기업은행은 폰푼 게드파르드를 지명했다. 태국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폰푼은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세계선수권에서 빠르고 감각적인 토스를 선보이며 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폰푼은 “저를 지명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같은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으로부터 마음가짐과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며 “세터는 많은 역량을 요구하는 자리다.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여행도 하고 싶다. 한국어도 배워서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국의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 /신화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24·태국·174cm)을 지목했다. 위파위는 “저를 지명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장점을 활용해 팀을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KGC인삼공사의 고희진(43) 감독은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24·185cm)를 호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태국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23·180cm)과 동행하기로 했다. 타나차는 “한국 배구를 인상 깊게 봤다. 한국에 와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하겠다. 지명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리핀·미국 이중국적의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필립스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매우 흥분된다. 빨리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GS칼텍스의 차상현(49) 감독은 아웃사이트 히터 메디 요쿠(24·인도네시아·170cm)를 불렀고,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두루 겸할 수 있는 일본 출신의 레이나 토코쿠(24·177cm)를 뽑았다.
21일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모습.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참가 선수 23명 중 7명(30.43%)이 부름을 받았다. 태국 3명, 인도네시아 2명, 일본과 필리핀·미국 출신이 1명씩이었다.
이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의 연봉은 남녀부 동일하게 10만 달러(세금 포함)이며 재계약 가능 횟수엔 제한이 없다.
/자료=한국배구연맹 |
[박강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