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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이 팍팍 찍히자 야구계는 “머지않아 160㎞도 돌파할 수 있다”로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당시에도 구속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우진이 항상 이야기하는 건 구속의 숫자가 아닌, 숫자로 개량하기 더 어려운 커맨드였다.
160㎞ 돌파의 1호 주인공은 문동주(20한화)였다. 문동주는 12일 광주 KIA전에서 1회 박찬호 타석 당시 160.1㎞의 공인 기록을 찍어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160㎞를 넘긴 역사적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그 다음 날 만난 문동주 또한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문동주는 “160㎞가 한계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그걸 넘어선 것 같으니 목표는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 경기 중에는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립이나 던지는 방법도 작년과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역시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에는 별 미련이 없어 보였다.
사실 두 선수 모두 옳은 자세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지난해 “안우진이 언젠가는 160㎞를 던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정작 안우진이 구속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구속을 의식하면 투수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오히려 구속이 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낙 좋은 재능들은 가진 선수들이다. 아프지 않고,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에 힘이 붙으면 구속은 자연히 더 올라가게 되어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주 나란히 KBO리그 국내 선수 구속 순위표에 이름 하나씩을 추가했다. 12일 문동주가 160.1㎞를 찍은 그 다음 날, 안우진은 잠실 두산전에서 최고 158.2㎞를 던졌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SSG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구속(158.4㎞)에 근접하는 것으로 국내 선수 기준으로는 역대 4위였다.
17일 현재 역대 순위표에서 1위는 문동주, 2위는 최대성(158.7㎞), 3위와 4위는 안우진, 5위는 한승혁(157.7㎞)이다. 물론 구속이 투수의 전부는 아니지만, 팬들이 경기를 보는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구속이 경신되는 날은 많은 언론들이 집중적인 조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선수가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분석하는 일이 흔하다. 우리도 그런 재미를 느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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