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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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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의 승부조작 사면... 여론 들끓자 결국 재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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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논란이 됐던 승부조작 사면 결정을 재논의한다.

협회는 “지난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해 3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지난 28일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엔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48명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일부러 져주면서 승부를 조작했다. 연루된 선수가 많았던 탓에 당시 프로축구는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사면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축구계 안팎에서 반발을 불렀다. 월드컵에서 거둔 성과가 사면으로 이어지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 제기였다. 발표 시기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으로부터 1시간 전이었던 탓에 ‘꼼수 발표’라는 비판도 받았다.

축구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는 30일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 K리그 클럽 서포터스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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