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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칼이 들어와도 막겠다” 징계·수술은 안녕, 1차지명 필승조 이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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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삼성 최충연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음주 징계, 팔꿈치 수술로 얼룩진 과거는 모두 잊었다. 2023시즌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의 키플레이어 최충연(26)이 “배에 칼이 들어와도 위기를 막겠다”라는 당찬 각오와 함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최충연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삼성의 최고 유망주였다. 야구 명문 경북고를 나와 2016 신인드래프트서 삼성 1차 지명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 이후 데뷔 3년차인 2018년 70경기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최충연에게 꽃길은 열리지 않았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KBO와 삼성 구단의 15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2020년 11월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과 함께 팬들의 머릿 속에서 잠시 잊혀졌다.

최충연은 반성과 재활의 시간을 거쳐 지난해 1군에 복귀, 38경기 1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서 그 누구보다 절치부심하며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박 감독은 캠프 종료 후 투수 파트 MVP로 최충연을 선정, “최충연 선수는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6일 잠실에서 만난 최충연은 “컨디션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좋다. 이제 밸런스를 100%로 만들어야하는데 현재 6~70% 정도 완성됐다”라며 “올 시즌은 부담보다 설렘이 크다. 캠프 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고, 내 나름대로 공도 많이 던졌다. 개막 때까지 100%의 밸런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순조로운 시즌 준비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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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충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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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승환의 앞을 책임질 각오도 충분히 돼 있다. 최충연은 “밸런스가 좋든 안 좋은 감독님이 부르시면 마운드에 올라가 그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항상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배에 칼이 들어와도 무조건 막겠다. 중요한 순간 팀이 내게 그 상황을 맡긴 것이다. 몸 어디에 칼이 들어와도 막아내야 한다”라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최충연은 타이트한 상황에 더욱 집중이 잘 되는 뼛속부터 필승조 체질이다. 그는 “나는 집중을 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더 그 상황에 몰두하게 된다. 점수 차가 많이 날 때보다 적을 때 더 안정감을 느낀다”라며 “정현욱 코치님께서도 올라가서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대신 최고의 공으로 싸우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이제는 맞는 부분에 대해 예전처럼 타격을 입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2016년 1차 지명 이후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징계와 수술, 부진으로 얼룩진 지난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 다시 삼성 팬들의 지지를 받는 특급 필승조가 되고 싶은 최충연이다. 그는 “올해는 1군, 2군 어디서 뛰든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를 잡고 싶다. 그리고 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도약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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