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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진짜 이 악물고 준비했죠”…31세 FA 재수생의 부활을 향한 열정, 체인지업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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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를 악물고 했죠. 준비를 많이 했어요.”

최근 만났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이 선수를 두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며 믿음을 보였다. 바로 투수 임찬규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명예 회복을 꿈꾸는 임찬규에게 강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

임찬규는 시범경기 3경기에 나와 8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 1.13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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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부활을 꿈꾼다. 사진=천정환 기자


13일 NC 다이노스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6일 삼성 라이온즈전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빗맞은 연이은 안타 속에 1실점을 했으나 그 외 내용은 깔끔했다.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본 임찬규의 호투 비결은 무엇일까.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을 뽑았다.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났던 염경엽 감독은 “커브는 원래 좋았고, 체인지업이 캠프를 통해 정말 좋아졌다. 상대 타자 몸 쪽으로도 던질 수 있다. 데이터를 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률이 90%가 나온다. 가치가 엄청난 구종을 갖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찬규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스윙이 거의 비슷하다. 공이 떨어지는 각도가 좋은 게 아니라 피치 터널이 잘 형성되어 있다. 피치 터널이 잘 형성되다 보니 타자들 눈에는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리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끝나고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 때문이었다. 23경기에 나와 6승 11패 평균자책 5.04로 부진했다. 5.04의 평균자책은 2016시즌(6.51), 2018시즌(5.77) 이후 세 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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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올 시즌 LG 마운드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그렇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염경엽 감독도 임찬규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작은 불펜이지만, 상황에 따라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올 시즌 LG 선발진은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에 김윤식-이민호-강효종으로 꾸려진다. 외인 원투펀치에 비해 선발 경험이 짧은 국내 후배들이 흔들릴 때 대체 선발 1순위, 바로 임찬규다.

또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리그 중단 없이 시즌이 펼쳐지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염 감독은 “5선발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선발에 구멍이 생기면 찬규가 들어갈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준비해 달라고 찬규에게 미리 말을 했었다. 우리 팀 선발이 안 좋을 때 롱맨들이 8, 9, 10승 정도 해줘야 우리가 레이스를 하는 데 힘이 된다. 그런 여건이 되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 악물고 훈련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오기 전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강민호 등과 일찌감치 몸을 만들며 2023시즌을 준비했다. 염경엽 감독도 “본인이 준비를 많이 했다. 이 악물고 했다”라고 말했다.

31세 FA 재수생의 2023시즌은 어떻게 흘러갈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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