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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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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이다] '도쿄 대참사' 한국 야구, 재소환된 '안우진 논란'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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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안우진 WBC 미 발탁 논란
야구 레전드들 "안우진에 기회줘야"
투수진 문제 WBC, 논란은 계속 될 듯




[더팩트ㅣ이효균·윤웅 기자] 도쿄에서 한 없이 추락해버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별리그를 뚫지 못한 대표팀이 14일 귀국했습니다. 이날 이강철 WBC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 없다. 선수들 비난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일 WBC 4강 진출이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출국한지 열흘 만의 귀국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부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야구팬들은 '투수진이 최악이었다' '우물안 개구리였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을 넘어 분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투수 라인업을 지적하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선수를 뽑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15승에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습니다. 대표팀에 뽑혔어야 할 실력이었지만, '학교 폭력' 문제로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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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안우진 미 발탁 논란, 양분된 의견

먼저 한국 대표팀의 투수들이 11일 일본전에서 형편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콜드게임 직전까지 몰고갔던 일본의 타선을 막아낼 투수는 안우진 뿐이라는 견해입니다. 야구팬들은 "안우진이 있었더라면 호주전도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반대 입장은 한국 대표팀 참사와 안우진 미발탁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는 주장입니다. 경기력이 아닌 '학폭 이슈'로 뽑히지 못했는데 대표팀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를 재소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견해입니다.

문제는 안우진이 투표로 뽑히는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은 있는데 대표팀 자격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여론이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야구팬1 인터뷰: 저는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학폭 문제가 진짜 심각한데... 지금 정치권의 자제들에게 생기는 학폭들 그들은 지금 서울대 가고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연예인이나 좀 야구 선수들 스포츠 선수들한테 너무 가혹한 잣대로 지금 되고 있는 거 아닌가. 자기의 재능을 가지고 평생 그걸 갚으며 살아간다고 하면, 한 사람한테는 몇 번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 국민성 아니면 분위기 조금 넓은 아량의 국민성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야구팬2 인터뷰: 이게 진짜 애매한 것 같아요 안우진 케이스 같은 경우는. 이영하 선수나 다른 선수처럼 법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고 판결은 예전에 받고 다시 증언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안우진 선수가 뽑히지 않았으니까 그냥 자숙하고 있는 게 사회 통념상, 프로야구 인기상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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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튜브 '양신 양준혁'에서 양준혁은 KBO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에 안우진을 대표팀에서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말 하지 않겠다"며 "고우석과 안우진이 제일 생각 났다. 고우석은 아파서 못 나왔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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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레전드들도 쓴소리 하는 '안우진 발탁'

지난 1월 SSG 추신수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다"는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추신수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야구계 선배들을 비난했고 이 발언으로 대표팀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안우진이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다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일찍 태어나고 먼저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습니다.

또 그는 대표팀의 세대 교체에 대해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다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 갔어야 맞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야구 레전드' 양준혁도 한일전 대패 이후 한국야구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강철 감독에 관한 평가부터 '학폭' 이슈로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한 투수 안우진에 관한 이야기까지 두루 했습니다.

지난 11일 유튜브 '양신 양준혁'에서 양준혁은 "양신 양준혁 2023 WBC 한일전 총평 .. 심각합니다"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양준혁은 KBO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에 안우진을 대표팀에서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말 하지 않겠다"며 "고우석과 안우진이 제일 생각 났다. 고우석은 아파서 못 나왔다.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안우진은 기회를 줘야 했다. 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대표팀에 안우진이 필요하다. 한국야구가 정신 차릴 때가 됐다"며 안우진을 대표팀에서 제외한 KBO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대표팀의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자 야구팬들도 커뮤니티를 통해 안우진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150km/h 중·후반대의 패스트볼부터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뚝 떨어지는 커브,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까지. '탈KBO급' 안우진을 뽑아야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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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는 WBC 선수 선발전인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부적절한 징계과정과 고무줄 잣대로 인해 자격정지 3년으로 '국가대표 영구 박탈'된 안우진에 대해 조명한 적이 있다.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3차전이 열린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의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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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지난해 11월, 소프트볼협회의 부적절한 징계과정과 고무줄 잣대 징계 지적

<더팩트>는 WBC 선수 선발전인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부적절한 징계과정과 고무줄 잣대로 인해 자격정지 3년으로 '국가대표 영구 박탈'된 안우진에 대해 조명한 적이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안우진을 1차적으로 징계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 과정이 부적절 했다는 것으로 협회가 징계 출석 공문을 휘문고등학교에만 보내고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점, 도구 등을 이용해 후배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부분이 사실과 다른다는 점(특수폭행이 아닌 폭행죄) 등이었습니다.

또 경찰-검찰 조사에서 폭행 과정이 사실이 아닌 부분으로 밝혀졌는데 서류만으로 사건을 해결한 협회의 잘못된 판단, 안우진이 피해자들과 합의가 안 됐다는 부분의 사실확인 부족, 안우진에 대한 선수들의 선처문 등에 대한 부분을 꼬집었습니다.

안우진의 '학폭'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라 단지 '학폭'에 대한 투명하고 검증된 과정, 일률적이고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스포츠계도 앞으로의 '공정성 시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도쿄에서 한국 대표팀 투수들이 일본 타자들에 유린되던 그날, 안우진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156㎞ 강속구로 2이닝을 3탈삼진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안우진-류현진 없었던 WBC, 논란은 계속 될 듯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 전력으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주관하는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주관인 WBC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강철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발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야구는 KBO 리그의 안우진과 함께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메이저리그 투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습니다. 이에 이번 WBC 대회 역시 참가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한 명은 '학폭' 전력 문제로, 또 다른 한 명은 수술에 따른 재활로 대표팀에 발탁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도쿄 참사로 인해 향후에도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계속해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한민국 에이스급 투수들의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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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이효균·배정한·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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