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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강정호부터 심준석까지… 복 받은 이 선수, 이제 최지만과 만들어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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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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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곧장 도전한 어린 선수가 겪는 가장 큰 시련은 외로움이다. KBO 구단에 입단하면 구단에서 숙식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고 또래들과도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는 다르다. 일상의 상당 부분을 알아서 다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배지환(24피츠버그)은 복을 타고 난 선수일지 모른다. 피츠버그에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지할 수 있는 한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은퇴한 강정호(36)부터 올 시즌 합류한 최지만(32)까지 선배들이 배지환의 뒤를 돕고 때로는 든든하게 밀어줬다.

강정호는 배지환의 미국 적응을 도운 은인 중 하나다. 배지환은 “그때는 (강)정호 형이 나를 키우다시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웃으며 고마워했다. 비록 같이 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강정호는 이미 피츠버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확실히 보여준 선수로 팀 내 입지가 굳건했다. 배지환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하고, 때로는 생활도 뒷받침해주면서 이 유망주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지난해 함께 했던 박효준(27)은 강정호보다 나이상 거리가 가까운 형이었다. 먼저 미국에 진출해 고생을 많이 했던 박효준은 배지환의 고충을 조금 더 가까이서 알고 있는 형이기도 했다. 배지환은 “(박)효준이 형과는 사실상 공생 관계였다”고 또 웃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에도 가깝게 있었다.

박효준이 떠나자 이번에는 최지만이라는 든든한 형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탬파베이와 피츠버그의 트레이드 당시 유니폼을 바꾼 최지만은 입단 전부터 배지환을 잘 챙겼던 형이기도 하다. 배지환은 최지만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고 떠올린다.

배지환은 “(최)지만이 형은 탬파베이 시절에도 알았다. 탬파베이의 스프링트레이닝(포트샬럿)이 이곳(브레이든턴)과 30분 정도 거리라서 항상 미국에 오면 밥도 같이 먹고, 한국에서도 항상 만나서 밥을 먹고 그랬다”고 떠올렸다. 최지만이 피츠버그 캠프에 합류한 이후로는 붙어 지낸다. 본격적인 훈련 전 캐치볼 짝을 이루기도 하고, 훈련 도중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미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팀에 합류한 최지만도 배지환이라는 후배, 그리고 한국인 자체가 반갑다. 최지만은 “한국어를 해야 하는데 영어를 한다.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그렇지…”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그냥 좋다. 지환이가 여기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대화도 나눠봤고, ‘저 선수는 누구인지’ 하나씩 다 물어본 것 같다”고 후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그에 한국인이 같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나는 항상 위에 누가 있고 그랬다”고 행운을 인정하면서 “지만이 형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심준석은 이제 배지환의 팀 후배. 배지환도 심준석이 하루 빨리 성장해 자신이 선배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갚아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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