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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시리아는 냉혹했다... 지진 발생 2시간 뒤 반군지역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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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일(현지 시각)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리브 살킨(Salqin) 알툴루 마을에서 지역 남성 2명이 파괴된 건물 옆에 모여 좌절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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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 지대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던 지난 6일(현지 시각),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이 점령 중인 지진 피해 지역에 폭격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이날 지진 진원지인 튀르키예 파자르치크 마을에서 약 112㎞ 떨어진 도시 마레아를 폭격했다. 마레아는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장악하고 있는 도시다. MEE는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포탄 4~5발이 마을에 떨어졌다”며 “탱크 등 군용 차량 5대가 같은 날 시리아 남부 수웨이다 지방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고 MEE는 밝혔다.

알리시아 컨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반군이 장악한 마을이 강진 여파와 씨름하는 동안 공격을 받았다”며 “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냉혹하고 극악한 명령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리아 정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영토는 현재 아사드 독재정권이 지배하는 지역과 반군 장악 지역, 튀르키예 점령 지역 등으로 쪼개져 있다. 시리아에선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이듬해 반군이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장악하면서 내전이 장기화됐다. 지난 10여 년간 내전으로 인해 약 50만명이 숨졌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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