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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 벨라루스 초청’ 통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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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2024 파리올리픽도 중립자격 출전허용

전쟁국가에 면죄부 주고 대회진행도 분란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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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토마스 바흐(왼쪽) IOC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환담하는 모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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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왼쪽)과 바흐 IOC 위원장이 키에우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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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을 일으켜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제재를 당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유럽도 아닌 아시안게임에 초청출전하게 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오는 9월 열리는항저우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국을 포함한 45개 OCA 회원국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OCA의 통보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국가(옵서버 자격)로 공식 메달은 받지 않지만 기록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출전규모나 출전종목은 공식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도발국인 러시아와 동조국가인 벨라루스에 대해 전 세계가 공분하고 스포츠는 물론 각 분야에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관계없는 아시안게임에 이들의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의외의 결정이다. OCA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러시아 벨라루스의 초청사실을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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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의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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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2024 파리올림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중립국가 자격으로 출전하게 하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큰 그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공식대회나 올림픽 출전자격이 걸린 대회에 나설 수 없는 이 두 나라를 위해 IOC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기준기록을 통과해 파리올림픽 출전자격을 따게 해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옵서버로 받아들인다면 대회진행에도 적지않은 분란의 소지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을 벌인 경기에서 러시아가 이겨도 패한 국가가 우승하게 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결승에 동반진출이라도 하면 결승에 오르지도 못한 3,4위 국가가 금은메달을 받고 동메달 획득 국가는 추후 다른 방식으로 정해져야한다.

8명이 결선을 벌이는 수영이나 육상같은 종목이라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밀려 결선에 오르지 못한 국가가 결선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박탈되는 것이다.

IOC는 선수 대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등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회의 참가자 대다수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OCA의 초청방침에 대해 아시아 회원국들이 순순히 이를 수용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스포츠에서 정치를 배제해야한다는 IOC의 대전제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전쟁이 진행중이고, 명백히 전쟁범죄를 일으킨 국가를 다른 대륙 대회에 출전허용토록 한 것은 IOC의 오만하고 그릇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IOC와 OCA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대해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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