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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MLB 슈퍼스타들과 한 배에… 덜 바쁠 보라스? ‘블루칩’ 이정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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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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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이정후(25키움)와 에이전시 계약을 한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및 북미 스포츠 산업을 대표하는 거물 아이콘이다. 최고의 선수를 선점하는 재능, 그리고 선수의 가치를 포장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수많은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보라스 밑에서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터뜨린 ‘현역’ 슈퍼스타들도 셀 수가 없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코리 시거(텍사스),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등이 대표적인 그의 고객이다. 근래에는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 등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 가지 논란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내에서도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는 선수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는 선수가 나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두 번째 FA를 앞두고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결별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이정후와 손을 잡은 보라스는 이정후에 얼마나 신경을 쓸 수 있을까. 보라스 코퍼레이션 내에는 선수를 전담하는 수많은 팀들이 있다. 보라스가 분수령이 될 순간이나 마지막에 등판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진다. 이정후 또한 그런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2023-2024 FA 클래스가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것도 더 적극적인 개입을 예상케 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대표적인 보라스 고객은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LA 다저스)다. 우리아스는 이미 확고한 실적이 있는데다 내년에도 만 28세 선수다. 한창 전성기를 뽑을 수 있는 선수로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아직 우리아스에 연장 계약 카드를 제안하지 않고 있는데 보라스도 시장에 나가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그의 고객들은 연장 계약보다는 FA 시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LA 다저스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명예 회복을 벼르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도 보라스 사단 소속이다. 벨린저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성적이 몸값을 상당 부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벨린저가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 보라스의 기세가 한껏 높아질 수 있다. 벨린저 역시 내년에 만 29세로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연장 계약으로 시선을 넓히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더불어 최대어로 뽑히는 후안 소토(샌디에이고)가 보라스의 가장 큰 고객이다. 소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총액 4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샌디에이고도 계약 마지막 해까지 가는 건 그렇게 유리한 그림이 아니다. 뭔가 협상이 나오려면 2023년 내에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 정도를 제외하면 당장 신경을 써야 할 거물이 없고, 이정후는 이 선수들 바로 다음 순번에 위치할 가능성이 있다. 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9-2020년 스토브리그처럼 한 시즌에 ‘총액 10억 달러’를 찍었던, 한창 바쁜 시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기본적으로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많은 돈’을 따낼 수 있는 매물들을 입도선매하는 경우가 있다. 이정후에게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엿봤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보라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정상급 타자인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에게 현지 언론의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5년 총액 9000만 달러를 안긴 경력이 있다. 요시다 협상에서 쓴 포장 방법과 과정에서 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분위기는 이정후 협상에도 큰 도움이 될 개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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