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GS칼텍스, 트레이드 과정서 '전 소속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 삽입
KOVO "선수의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개선점 모색할 것"
오지영 선수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가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35)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전소속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넣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에 오지영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트레이드 과정에서 양 구단이 해당 조항을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구단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건 지난달 26일이다.
당시 개막 후 16연패에 빠졌던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주는 대신 GS칼텍스에서 뛰던 오지영을 영입했다.
GS칼텍스는 논의 과정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오지영을 올 시즌 남은 GS칼텍스전에 투입하지 않는다'라는 출전 불가 조항 삽입을 요청했고, 페퍼저축은행은 이에 응했다.
공개되지 않았던 세부 조항은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이 열린 23일 알려졌다.
오지영은 양 팀 합의에 따라 자의와 관계없이 23일 GS칼텍스전을 뛰지 못했다. 올 시즌 남은 두 차례 GS칼텍스전에도 나서지 못한다.
양 구단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위배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트레이드의 균형적인 측면에서 해당 조건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배구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엔 KOVO 사무국과 두 구단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팬은 KOVO 자유게시판에 "트레이드 조항으로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건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팬들의 주장처럼 해당 조항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선수 출전 불가 조항'은 리그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